광주 건물 붕괴 참사 유족 측 "'펜트하우스' 영상에 슬프고 분노"
드라마 극 중 뉴스에 참사 현장 영상 이용
유족 측 "시공사 아파트 받았다는 유언비어까지 퍼져"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9명이 목숨을 잃은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 유족 측이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영상 논란에 대해 "우리를 슬프고 분노하게 한다"고 토로했다. 앞서 SBS '펜트하우스'는 철거건물 붕괴 참사를 포함한 여러 사고 장면을 드라마에 이용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거센 반발에 직면한 바 있다.
유가족 대표단은 5일 입장문을 내고 "우리는 무고한 시민이 목숨을 잃는 후진국형 인재와 참사가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도개선책 마련을 위해 슬픔과 고통을 견디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의금 관련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2차 피해로 고충을 겪고 있다며 토로하기도 했다. 유가족 측은 "우리가 합의금으로 거액 및 시공사의 아파트까지 받았다는 악의적인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다"며 "현재 한 사람도 가해 기업으로부터 합의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3일 방송된 SBS '펜트하우스3' 한 장면에서 불거졌다. 당시 방송에서는 극 중 등장인물 주단태가 폭탄을 이용해 헤라펠리스를 붕괴하는 내용이 진행됐다.
건물 붕괴 장면 자체는 컴퓨터그래픽(CG)으로 처리됐으나, 붕괴 이후 이어진 극 중 뉴스 보도 장면이 문제가 됐다. 지난 6월 SBS 8시 뉴스가 내보낸 광주 철거건물 붕괴 사고 당시 현장 모습이 드라마에 사용됐다. 또 지난 2017년 포항 지진 당시 강당으로 대피한 이재민들의 모습이 담긴 장면도 나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방송 이후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는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제정신이냐", "사고 벌어진 지 3개월이 채 되지 않았고 유가족들이 아직도 억울해하고 괴로워하고 있다", "사회적 비극이 드라마 자료화면용밖에 안 된다는 건가", "정식으로 사과하라" 등 목소리를 높였다.
비판이 커진 가운데 '펜트하우스' 제작진은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려 "광주 학동 붕괴 사고 피해자 및 가족분들, 포항 지진 피해자 및 가족분들 그리고 모든 신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논란이 불거진 장면은 인터넷 다시보기, VOD 영상 등 재방송에서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광주 건물 붕괴 참사는 지난 6월9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에서 발생했다. 당시 철거 중인 5층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인근에 있던 시내버스를 덮쳐 탑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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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은 지난 2017년 11월15일 발생했다. 당시 흥해읍 일대를 강타한 규모 5.4 지진으로 인해 부상자 92명, 2000여명 안팎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당시 이재민들은 흥해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 텐트를 치고 머물러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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