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고 측 "가해 학생 중 1명 본교 학생"
"사건 경위 명명백백히 조사할 것"

노란 비옷을 입은 60대 노인의 머리를 꽃으로 때리며 담배 심부름을 요구한 고등학생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노란 비옷을 입은 60대 노인의 머리를 꽃으로 때리며 담배 심부름을 요구한 고등학생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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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60대 노인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키며 추모용 국화로 머리, 어깨 등을 때린 10대 고등학생들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들 중 한 명이 재학 중인 경기관광고등학교 측이 공식 사과했다.


경기관광고는 지난 28일 학교장 명의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언론을 통해 보도된 불미스러운 사안이 발생하게 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전체 학생들로 내용이 점점 확산돼 열심히 공부하는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에게 상처가 되는 점이 염려되어 아래와 같은 글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상기 사안을 주도한 총 네명의 학생들(남학생 2명, 여학생 2명) 가운데 본교에 적을 두고 있는 학생은 최근 타지에서 우리 학교로 전입해 온 남학생 한명"이라며 "학교는 사안의 경위를 명명백백하게 조사하고, 엄중하고 단호하게 해당 사안을 처리할 것을 약속 드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미스러운 사안이 발생한 점에 대해선 피해자 분께 가해 학생을 대신해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결코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 공동체는 심혈을 기울여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사건은 앞서 지난 25일 오후 11시30분께 경기 여주 홍문동 한 거리에서 벌어졌다. 당시 A(17) 군을 포함한 10대 고등학생 4명은 60대 노인 B 씨를 꽃으로 때리면서 '담배 심부름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가해 학생 중 한명이 재학 중인 경기관광고등학교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가해 학생 중 한명이 재학 중인 경기관광고등학교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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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노인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영상을 보면, A 군이 노란 우의를 입은 B 씨에게 "담배를 사달라"고 요구하거나, 꽃으로 머리와 어깨 등을 툭툭 때린다. A 군은 B 씨를 때리면서 "네 남자친구는 어디 있냐", "헤어졌냐",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 딱 그것만 말해" 등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한다.


B 씨가 "안 사"라며 자리를 옮기려 하자 "옮기지 말라"고 위협을 하는가 하면, B 씨가 "나이가 몇 살인가. 학생 신분 아니냐"고 묻자 "열일곱"이라고 답하면서도 폭행을 멈추지 않는다.


학생들이 B 씨를 때리는 데 사용한 국화가 인근 평화의 소녀상에 놓인 추모용 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 소녀상은 여주 출신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녀 할머니를 기리기 위해 지난해 8월 세워졌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해 학생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신상공개를 요구했다.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60대 노인에게 담배 심부름을 요구하고 머리도 가격한 10대, 처벌과 신상공개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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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주경찰서는 이날 A 군 등 4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을 보호자와 함께 불러 자세한 사건 발생 경위를 확인하고, 적용 혐의를 결정할 방침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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