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 내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경제 둔화 양상이 짙어지고 있다. 여행, 호텔, 외식 등 전통 서비스 분야의 소비 감소가 고용 감소로 번지면서 경기가 고점을 이른 뒤 하락세로 접어드는 피크아웃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관들은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 전망치를 속속 하향 조정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여행, 외식 지출이 다시 줄고 있다고 전했다. 대면 서비스 수요 약화와 기업들의 경영 정상화 속도 지연이 관련 산업 부진과 세수 감소로 이어져 미 경제 회복 동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 교통안전국(TSA)에 따르면 지난 24일 미국 내 공항 이용객 수는 147만명으로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8월 마지막주 평균 공항 이용객 수는 176만명으로 한 달 전 205만명에 비해 14%나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입었다가 백신 보급으로 올 상반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던 항공산업이 다시 부진의 늪으로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 항공사들은 성수기 여행 예약 취소가 증가하고 있다며 사무실 복귀 지연 등으로 기업들의 경영 정상화 속도가 늦춰지면서 비즈니스 여객 수요 재개도 요원하다고 전했다.


델타 기승에 美 여행·외식 다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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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복귀 지연은 세탁소, 레스토랑 등 전통 서비스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레스토랑 온라인 예약 사이트 오픈테이블에 따르면 미 레스토랑 예약 좌석 수는 코로나 직전 해인 2019년 보다 10~11% 낮은 수준으로 돌아섰다. 오픈테이블 최고경영자(CEO)인 데비 수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일상생활이 다시 멈추면서 레스토랑 예약률이 7~8월 현저한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미국 호텔 데이터 전문업체 STR에 따르면 미 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최근 4주간 감소세를 보였고, 평균 객실 요금도 3주 연속 하락했다. 레이먼드 제임스 파이낸셜의 빌 크로우 애널리스트는 "계절적인 하락세를 감안해도 수요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비즈니스 여행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델타 확산이 더해지면서 여행산업이 다시 한파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줄어든 소비 지출은 고용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대표 업종인 치과 진료나 보육 등에서 채용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을 경제 둔화의 징후로 지목했다. 수주간 치과와 보육 서비스의 구직 공고율은 평균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구인구직 사이트 인디드의 제드 콜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구인에 나서는 기업들이 줄고 있고, 여행이나 외식, 기타 서비스 지출이 줄면서 노동수요도 다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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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위축과 고용 감소로 경기 둔화 조짐이 짙어지면서 코로나19 이전의 경제 상황을 회복했던 미 경제는 하반기를 낙관할 수 없게 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은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7.0%에서 4.5%로, 골드만삭스는 9.0%에서 5.5%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인 엘리자 윙거는 "예상 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7월 소매판매, 외식 및 항공여행에 대한 수요 감소, 사무실 복귀 지연 등이 하반기 경기 모멘텀 하방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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