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9월내 인수 합의
합의 실패시 키옥시아 IPO 추진
합병시 낸드 점유율 삼성전자 육박
中 합병심사가 걸림돌

美 웨스턴디지털, 키옥시아 인수 급물살...삼성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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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낸드 플래시 반도체 업체 웨스턴디지털의 일본 키옥시아 인수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성사 시 업계 1위 삼성전자를 크게 위협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파운드리에 이어 낸드플래시 반도체 업계에서도 합종연횡을 통한 몸집 불리기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두 회사 간의 인수합병 논의가 본격화했으며 빠르면 9월 중순쯤 거래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업체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은 각각 키옥시아에 대한 인수를 추진했다. 그러나 키옥시아가기업공개(IPO) 검토에 나서면서 마이크론은 인수전에서 철수했고 웨스턴디지털은 협상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키옥시아는 당초 오는 9월 도쿄 증시를 통해 IPO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수합병(M&A)도 함께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 WSJ는 키옥시아가 IPO와 M&A 중 어떤 선택을 할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주요 외신도 키옥시아가 웨스턴 디지털과의 협상에 실패하면 IPO에 나설 것이라는 관계자의 발언을 소개했다.

키옥시아는 낸드플래시를 최초로 개발한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사업이 분사해 만들어진 기업이다. 키옥시아는 2018년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180억달러에 매각됐다. SK하이닉스는 10% 정도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낸드플래시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3.5%로 2위 키옥시아(18.7%)에 크게 앞서있지만 웨스턴디지털(14.7%)과 통합하면 점유율이 33.4%로 삼성전자와 맞먹게 된다.


키옥시아는 과거 도시바 시절 낸드플래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도 세력 확장을 위해 삼성전자에 기술을 이전한 후 점유율이 하락하며 한국기업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하지만 웨스턴디지털과 합병한다면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할 수도 있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분야 합병이 마무리되면 낸드플래시시장은 삼성전자, 웨스턴디지털-키옥시아, SK하이닉스 3각 편대로 재편될 전망이다.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웨스턴 디지털의 키옥시아 인수는 욕심을 낼 만한 거래다. 주요 외신도 두 회사가 합병 시 비용 절감을 통해 삼성전자와의 경쟁을 본격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웨스턴디지털의 키옥시아 인수의 최대 복병은 중국 당국의 승인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키옥시아는 일본 반도체의 마지막 자존심이지만 최근 미·일 양국이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정부가 강하게 반대하기는 어렵다.


WSJ는 일본 정부의 승인에 대해서는 워싱턴의 압박이 있겠지만 중국의 합병 승인은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중 갈등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일본 최대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가 미국 기업에 넘어가는 것을 저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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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국 이동통신 반도체 업체 퀄컴이 추진한 네덜란드 자동차 반도체 업체 NXP 인수는 중국의 불허로 무산된 바 있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인수도 중국의 허가만 남은 상황이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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