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나갈라…길어진 재택에 美기업들 고민
재택근무 체제 만2년
연대감 줄어 이직 결정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서 재택근무 체제가 만 2년 가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택근무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무실 복귀에 따른 어려움이 커지는 만큼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승차 공유 서비스 리프트가 본사 출근을 내년 2월로 미뤘다"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리프트 본사는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재택근무에 돌입한 뒤 23개월간 문을 닫게 됐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올가을로 예상했던 사무실 복귀 시점을 재차 미루고 있다. 애플·아마존·페이스북은 내년 1월까지 출근 재개를 연기했다.
IT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택근무에 부정적이었던 금융사들도 출근을 미루고 있다. 보험사 푸르덴셜파이낸셜은 당초 내달부터 재개하려던 사무실 출근을 늦가을로 미뤘으나 추가 연기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재택근무는 앞으로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일시적으로 상황이 변한 것이라면 직원들이 금방 예전 방식으로 돌아오겠지만 (재택근무는) 더는 일시적인 근무 방식이 아니다"라며 "과거로 완전히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특히 인력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연대감을 느끼며 일하면 이직을 고려할 가능성도 작아진다는 것이다. 롭 팔존 푸르덴셜 파이낸셜 부회장은 "직원 개개인이 조직과 단절되면서 퇴사 또는 이직 결정을 내리기 더 쉬워질 것"이라며 "재택근무를 시작한 후 많은 직원들이 채용관계자나 지인들로부터 이직 제안을 쏟아지게 받고 있다"고 했다.
일부 기업들은 일상화된 거리두기에도 오프라인 직원 관리에 돌입했다. 자산운용회사 코닝은 최근 미국 사무실 출근 재개를 내년 1월로 연기하면서도 매니저들에게 직원들과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하게 하는 등 회사와의 연결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을 요구했다.
우디 브래드포드 코닝 CEO는 "회사를 조직이란 큰 틀에서 봐야 한다"며 "아무리 직원 개개인이 집에서 능률적으로 일을 하더라도 사내 문화를 익히고 일을 배워야 할 신입 직원들은 (재택근무로 인해) 필요 이상으로 고생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사무실 복귀를 연기하는 가운데 접종 의무화에 힘이 실린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오는 23일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정식 승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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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벡 머시 미 공중보건서비스단장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화이자 백신이 정식 승인되면 접종을 고민하던 사람들도 백신을 맞으면서 기업과 학교의 접종 의무화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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