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돈줄 조이는 美…약 11조원 자금 동결
아프간 중앙은행 외환보유고 90억달러 대부분 해외에 있어
美, IMF에 코로나 대응 SDR 아프간 몫 배분 중지 요구할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이 탈레반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는 달러 자금줄을 전방위적으로 차단하면서 탈레반 압박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정부 관계자는 탈레반의 달러 자금 확보를 차단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중앙은행과 연계된 약 95억달러(약 11조1986억원) 자금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와 시중 은행이 모두 아프간 정부 계좌를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중앙은행 아즈말 아흐매디 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아프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가 90억달러 정도지만 대부분 해외에 있다"며 "미국이 계좌를 동결했기 때문에 탈레반이 확보할 수 있는 외환보유고는 0.1%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미국은 또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향해 접근하던 지난 주말 아프간에 보내기로 한 달러 자금을 보내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은 아프간군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아프간 정부에 매년 약 30억달러를 지원했다.
미국은 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에 신규 특별인출권(SDR) 중 아프간 몫을 배분하지 말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IMF는 지난 2일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6500억달러 규모의 SDR 발행안을 승인했다. SDR는 회원국 출자 비율에 따라 오는 23일 배분될 예정이다. 아프간 정부는 약 5억달러 규모의 SDR를 배분받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미국 공화당 의원 18명이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IMF가 아프간 정부 몫의 SDR를 배분하지 않도록 옐런 장관이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WP는 아프간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로 해외 원조에 많이 의존한다며 달러 자금이 차단되면 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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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17일 외환시장에서 아프가니화가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아프가니화가 4일 연속 하락 중이라며 이날 한때 4.6% 급락한 달러당 86.0625아프가니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아프간 중앙은행은 아프가니화가 달러당 100아프가니까지 떨어졌다가 86아프가니로 회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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