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미착용에 폭언·폭행까지…알바생 수난
방역수칙 바뀔때마다 손님과 실랑이
불특정 다수 접촉에 감염 우려도

"출근 생각하면 답답"…끊이지 않는 '코로나 빌런'에 알바생도 고충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한동안 시달릴 걸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부산 서면의 한 음식점에서 근무하는 김종희(26·가명)씨는 요즘 출근할 생각만 하면 한숨부터 나온다. 지난 10일부터 부산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하면서 손님과 실랑이를 벌이는 상황이 자주 벌어져서다. 김씨는 “거리두기 단계가 변할 때마다 앵무새처럼 새로운 방역 수칙을 안내하는 게 고역”이라며 “격상 이전 방역수칙을 들먹이며 생떼를 쓰는 손님을 비롯해 입장불가 등을 안내하면 심하게는 욕설까지 하는 이들도 많다”고 털어놨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방역 수칙에 불만을 제기하는 손님을 일일이 응대해야 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 거리두기 단계가 바뀔 때마다 변경된 방역수칙을 놓고 고객과 설전을 벌이는 일도 흔하다.


경기 지역의 한 동물 체험형 카페에서 일하는 조경진(24·가명)씨 역시 2년째 같은 상황을 겪으며 지칠 대로 지쳤다. 거리두기 4단계에선 적용이 되지 않는 백신 접종 인센티브를 주장하며 입장 인원에서 제외해달라고 요구하거나 직계가족 확인을 위해 서류를 요구했다가 폭언에 시달리는 일도 종종 겪는다고 한다.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된 지 오래지만 일명 ‘턱스크’나 ‘코스크’ 상태로 마스크를 착용하는가 하면 음식을 다 먹은 후에도 매장 안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는 손님까지 있다. 이를 제지하는 것도 고스란히 알바생 몫이다. 이 과정에서 실랑이를 넘어 폭행까지 일어나는 경우도 더러 생긴다.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취객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편의점주를 폭행한 사건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었다. 지난 5월엔 광주의 한 대형마트에서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는 직원에게 아이스크림을 던진 50대 여성이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AD

불특정 다수를 하루에도 수백, 수천 명씩 응대하는 탓에 감염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천국이 알바생 814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 출퇴근 관련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알바생 48.0%는 '출퇴근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요인으로는 체력 소모에 대한 염려가 53.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19.1%로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