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같은 여자라는 인상을 준다"…中 기자, 투포환 금메달리스트 인터뷰 논란
[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선수와의 현지 인터뷰가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6일 영국 BBC는 중국 관영 CCTV가 여자 육상 투포환 종목의 금메달을 획득한 공리자오 선수에게 "결혼은 언제 할 것이냐", "아이는 낳을 것이냐" 등의 질문을 던져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의 누리꾼들은 해당 인터뷰의 내용이 차별적이고 편협하다며 "여성과의 인터뷰에서는 결혼 이야기밖에 할 말이 없느냐"고 비난했다.
CCTV와 공리자오의 인터뷰 영상은 웨이보에 공개돼 3억회 이상 조회됐다. 이 영상에는 CCTV 측이 선수를 향해 "남성 같은 여성" 등의 표현을 사용한 모습이 담겼다. 또 공리자오가 "남자 같은 여자라는 인상을 준다"는 기자의 말에 "겉으로는 그렇게 보일지라도 속으로는 여전히 여자에 가깝다"고 답하는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어 공리자오는 또 다른 기자가 "지금까지 투포환 종목에서는 남자 같은 여자였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자신이 여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요지의 질문을 던지자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훈련을 중단하면 살이 빠지고 결혼해 아이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여자로서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등의 답변을 내놓았다.
또 공리자오는 "남자 친구가 있느냐, 어떤 남자를 찾고 있느냐", "남자 친구와 팔씨름을 할 것이냐"와 같은 기자의 질문에는 웃으며 "팔씨름은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온화한 사람이다"라고 응수했다.
해당 인터뷰의 내용이 논란이 되자 중국의 누리꾼들은 공리자오의 웨이보 계정에 수백 개의 메시지를 남기며 응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누리꾼은 "그가 결혼을 못하는 것이 아니다. 그에게 어울릴 만한 남자가 없을 뿐이다. 결혼이나 외모 대신 그의 꿈이나 성취를 주제로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해 1만여 건이 넘는 공감을 얻었다. 공리자오 역시 이 글을 두고 "나의 생각을 정확히 표현해주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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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에 돌아온 공리자오는 지난 3일 자신의 웨이보에 금메달을 획득한 경기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또 "드디어 고국의 품에 돌아왔다. 전에 없이 든든한 팬들의 격려와 성원에 감사하다"며 "계속 함께해달라. 조국은 나를 원하고 나는 여러분이 필요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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