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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더위에 에어컨 못 켜면…석탄 이어 LNG까지 중단은 불가능"

최종수정 2021.08.05 17:24 기사입력 2021.08.0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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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중위, 정부案보다 센 3안 제시…순배출량 '0' 시나리오

원전발전 비중 6.1%↓
석탄·LNG 폐쇄 공백 채우려면
재생에너지 비중 70.8%로 끌어올려야

탄중위 시나리오 두고 우려 목소리
"재생에너지 간헐성 탓에 전력공급 불안해질 수도"

국민 의견 수렴하려면 감내비용 제시 필수적
"이 더위에 에어컨 못 켜면…석탄 이어 LNG까지 중단은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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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손선희 기자] 5일 탄소중립위원회가 발표한 세 가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중 석탄발전은 물론 액화천연가스(LNG)발전까지 모두 중단하는 안이 포함된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LNG발전은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에 따라 원자력발전 비중을 줄이고 대신 신재생에너지를 늘리는 과정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를 모두 폐쇄할 경우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백업전원이 전혀 없게 돼 전력수급 안정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LNG발전까지 모두 폐쇄하는 탄중위의 3안은 탄소배출이 많은 전환부문 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한 시나리오"라며 "하지만 탈원전하면서 LNG까지 다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도 "폭염이나 혹한으로 전기수요가 증가할 때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비는 설비대로 충분히 가지면서 탄소중립을 지향해야 한다"며 "설비부터 뜯어내 버리고 화석연료 의존도 낮출 경우엔 국민들의 고통이 염려된다"고 말했다.

탄중위가 이날 공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는 총 세 가지다. △기존의 체계와 구조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기술발전 및 원·연료의 전환을 고려한 1안 △1안에 화석연료를 줄이고 생활양식 변화를 통해 온실가스를 추가로 감축한 2안 △화석연료를 과감히 줄이고 수소 공급을 전량 그린수소로 전환해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3안 등이다.


1·2안은 11개 부처 추천 전문가로 이뤄진 기술작업반을 통해 제시한 이른바 정부안과 유사하다. 탄소 순배출량을 보면 정부안은 1800만(1안)~2580만t(2안), 탄중위안은 1870만(2안)~2540만t 수준이기 때문이다.


차이는 탄중위는 정부안보다 강도가 센 3안을 추가한 것이다. 3안은 순배출량(총배출량-상쇄량)이 제로인 시나리오다. ‘넷제로’ 실현의 핵심은 석탄과 LNG를 모두 중단해 전환부문의 탄소배출을 0으로 만드는 것이다.

탄중위는 근거법률과 보상방안 마련을 전제로 석탄발전과 LNG를 폐쇄하는 안을 제시했다. 다만 이 같은 전제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를 감안해 1안에는 정부안과 마찬가지로 2050년에도 석탄발전소 7기를 유지하는 방안도 담았다.


3안은 2050년까지 원전발전 비중을 6.1%까지 줄이고 석탄·LNG발전 폐쇄시 발생하는 공백을 채우기 위한 방안으로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70.8%까지 끌어 올려야 한다고 봤다. 탄중위 관계자는 "간헐성 극복을 위한 계통 안정성 확보와 에너지 저장장치 확충 등 한층 높은 기술 제약을 극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달성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2050년 전까지 태양광 효율 개선, 풍력 대형화, 이용율 확대 등 상당한 기술혁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탄중위도 재생에너지 비중 70% 달성이 쉽지 않은 과제라고 본 것이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기술혁신을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70%까지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해도 비중이 70%까지 높아지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탓에 전력공급이 불안해질 수 있다"며 "특히 이 경우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한 백업전원으로서의 LNG 또는 원전이 필수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LNG발전을 모두 폐쇄하는 경우 문제는 또 있다. 현재 지역난방을 위한 열공급은 대부분 LNG발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선 쓰레기 소각로 또는 수열에너지를 공급받고 있지만 이 비중은 극히 미미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LNG 발전을 모두 중단하는 경우 현재로선 열공급을 할 수단이 없어지는 상황"이라며 "결국 지역난방을 위한 열공급원, 시스템을 모두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탄중위는 3안에 2050년 필요한 수소 전량을 수입하거나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만드는 수전해 방식을 통해 수소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제로로 만드는 방안도 제시했다. 수소 수요량은 연료전지와 수소터빈, 수소환원제철(철강), 수소열원 활용을 통한 연료 전환(시멘트) 등에 따라 최대 2920만t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면서도 80% 이상을 수입하고 나머지는 수전해를 통해 생산하면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3안의 경우 수전해 비중은 20%에 달한다. 탄중위는 호주와 중동, 러시아, 북아프리카 등을 주요 수입처로 꼽으며 정부 노력에 따라 수입 잠재량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경우 이들 국가에서의 수입을 장담할 수 없고, 수전해 관련 기술혁신도 과제로 남겨 뒀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최종 시나리오를 채택하기 위해선 국민이 감내해야 할 비용 추산이 필수적이지만 탄중위는 이번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 각 안에 대한 비용 추산을 하지 않았다. 유 교수는 "시나리오 최종안을 국민들이 선택하려면 국민에게 비용이나 앞으로 어떤 부담이 있을지 충분히 알려야 한다"며 "국민들이 ‘비용부담 너무 커서 못하겠다’ 하면 못 하는 거고, ‘부담할 수 있다’고 해야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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