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가는 베이조스...고도 100km 넘어 11분 "새 이정표"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우주 관광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세계 최고 부자이자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우주 비행에 나선다. 베이조스는 미 서부 기준 20일 오전 6시30분(한국시간 20일 밤 10시) 텍사스 서부 농장 지대의 발사장에서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우주를 향해 날아오른다.
베이조스의 우주행은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착륙한 1969년 7월20일 이후 정확히 52년 만이며,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첫 민간 우주 비행에 성공한 지 9일 만이다.
주요 외신들은 이를 "우주 관광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AFP통신은 "걸음마 단계인 우주 관광 산업에서 또 다른 중요한 순간"이라고 전했고, 워싱턴 포스트(WP)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완벽한 민간 우주 로켓을 갖게 됐다"고 평했다.
◆역사상 최고 부자·최고령·최연소 우주인 탄생하나= 베이조스가 타게 될 뉴 셰퍼드는 베이조스가 창업한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이 개발한 재활용 로켓이다.
베이조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연방항공국(FAA)이 우주의 기준으로 정한 상공 80㎞을 넘어 106km까지 도달한다는 목표다. 이는 앞서 첫 민간 우주 비행에 성공한 브랜슨이 도달한 높이 86km 보다 20km 더 높은 것이다.
추진체인 부스터 상단부에 실린 돔 형태의 유인 캡슐은 특정 고도에 오르면 로켓에서 분리되고, 탑승객들은 안전벨트를 풀고 3~4분간 무중력에 가까운 극미 중력을 체험할 수 있다. 총 예상 비행시간은 10~11분이다. 지구와 우주 공간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대형 창문도 좌석마다 설계됐다.
뉴 셰퍼드는 그간 15번의 왕복 시험비행을 했다. 첫 번째 발사에서 부스터가 추락했지만 다음 14번의 발사에서는 부스터 손상없이 안전하게 착륙했다. 블루 오리진 엔지니어는 "나의 아이들을 탑승시킬 만큼 매우 안전한 우주 비행 로켓"이라고 말했다.
이번 비행은 베이조스와 그의 동생 마크, 82세의 최고령 우주비행사 월리 펑크 그리고 네덜란드 18세 청년 올리버 데이먼이 탑승한다. 비행에 성공하면 역사상 최고 부자, 최고령, 최연소 우주인이 동시에 탄생하게 된다.
펑크는 1960년대 여자란 이유로 NASA의 우주 비행 기회를 놓친 '머큐리 여성 13인' 중 한 명이며, 올 가을부터 네덜란드 물리학도인 데이먼은 블루 오리진의 첫 번째 유료 고객이다. 데이먼은 블루 오리진의 우주여행 경매에 참여해 티켓을 따낸 사업가 아버지를 대신해 우주여행에 나서게 됐다.
베이조스는 비행을 앞둔 인터뷰에서 "정말로 긴장되지 않는다. 흥분되고 궁금하다"며 "우리는 훈련을 했고 준비가 됐다. 기분이 정말 좋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대략 570번째 우주인이 될 것 같다"며 "이건 경쟁이 아니며 미래 세대를 위해 우주로 가는 길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두 차례 더 운항...억만장자간 우주경쟁 심화= 이번 발사에 성공하면 블루 오리진은 연내 두 차례의 더 운항하고, 내년에서 6차례 이상의 우주 관광 비행을 계획 중이다.
블루오리진은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우주 관광용 유인 탐사선 뉴셰퍼드를 비롯해 정지궤도까지 비행이 가능한 대형 상업용 로켓 '뉴글렌', 달 착륙선 '블루문', 우주 정거장 개발 등의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블루오리진의 봅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이 첫 분기 흑자를 내는데 7년, 첫 연간 흑자를 내는데 9년이 걸렸던 것처럼 블루오리진도 즉각적인 이익 보다는 장기적인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조스 외에도 브랜슨과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가 민간 우주 여행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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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에는 브랜슨 회장이 버진 갤럭틱의 '유니티'를 타고 상공 88km에 도달해 약 4분간 중력이 없는 미세 중력을 체험한 뒤 지구로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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