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원자재 급등에 수입물가 7년여만 최고…물가 더 뛰나 (종합)
한국은행 '2021년 6월 수출입물가지수'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 미국의 상대적으로 빠른 경기회복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물가가 하반기에 더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외 영향이 큰 우리나라 경제구조상 유가 등 국제물가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와 한국은행은 하반기 물가가 2.0% 내외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6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15.43(2015년=100)으로, 2014년 9월(115.7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2.3% 오르며 2개월 연속 상승했고, 전년동월 대비로는 14.0% 뛰며 4개월 연속 올랐다. 환율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21.8% 상승했다.
지난달 수입물가가 뛴 것은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 등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른 영향이 컸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5월 배럴당 평균 66.34달러에서 6월에는 배럴당 71.60달러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6.4% 올랐고,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제1차금속제품 등이 올라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원유(7.7%), 천연가스(9.1%), 나프타(6.9%), 열연강대 및 강판(8.6%), 알루미늄정련품(4.1%), 암모니아(7.8%) 등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하반기 국내 물가가 오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수입상품 가격이 뛰면 기업들의 원가 부담 역시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진 기업들이 수입가격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전가하지 않는 양상이지만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제품가격에 반영하면 국내 소비자물가도 덩달아 뛰게 되는 것이다. 한은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도 유가는 지난 9일까지 전월 대비 2.9% 뛴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증산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도 유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유가가 꺾였다고 보긴 어렵다"며 "원자재·중간재 중심으로 수입물가가 오르고 있다 보니 기업들의 비용상승 압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올해 들어 국내 소비자물가는 상승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를 기록, 석달째 2%대를 기록했다. 2분기(4~6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5% 올라 2012년 1분기(3.0%)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2019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대로 높아졌다. 근원물가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준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하반기 금리정책에 따라 내년 상반기 물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금리를 조정한다면 물가 상방압력을 가라앉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