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손정민 父 "정민이 친구A 재연 장면 왜 과장 하나…'그알' 막강한 권한"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 씨의 아버지 손현(50) 씨가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 방송 속 재연 장면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9일 손현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불가역적 방송'이라는 제목을 달고 "그알을 보다 보니 불필요한 재연이 있더라"며 글을 올렸다.
손 씨는 사건 당시 실제 CCTV 장면과 '그알' 방송에 나왔던 친구 A씨 재연 장면을 나란히 올렸다. 그러면서 손 씨는 '그알' 측이 "굳이 그걸 비틀거리는 것을 강조하면서 재연을 해서 넣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장면이 없다면 재연도 이해가 되지만 무엇 때문에 과장된 장면을 넣었는지 그것이 알고싶다"며 "불가역적이란 것은 이미 보고나면 뇌리에 남아서 사과나 사죄도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정말 막강한 권한"이라고 적었다.
또한 손 씨는 시신 발견 당시 정민 씨 뺨에 나있던 상처를 언급하기도 했다. 손 씨는 "누가 때렸다면 누구인지 밝혀줄 사람은 누구일까"라고 물으며 "경찰이나 방송은 직접적인 사인이 아니라고 관심이 없다. 전문가들은 머리의 상처 또한 직접적인 사인이 아니라고 하면 끝일지 몰라도, 부모인 저는 생전에 누가 제 아들의 뺨을 때렸는지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 씨의 아버지 손현(50) 씨가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속 재연 장면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사진=손현 씨 블로그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앞서 손 씨는 지난 3일에도 자신의 블로그에서 '그알' 방송 내용 관련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손 씨는 글에서 "(그알 측에) 항의할 사항이 19개"라며 "순간 최고 시청률이 11%나 되는데, 기여는 제가 제일 많이 하고 완벽하게 이용만 당한 것 같다"고 했다.
손 씨는 "그 바쁜 와중에도 인터뷰하고 자료 드리고 도움이 될 거라 굳게 믿었었고 나중에 정보공개청구해서 부검 결과서까지 갖다 드렸는데, 정말 화가 난다"며 "사실과 다른 것은 고쳐달라고 해야 하고 의도적인 것은 어떻게 해야할까요?"라고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손 씨는 "낚시꾼이라고 주장하는 목격자의 최단거리는 86m, 먼거리가 111m"라며 경찰 발표 자료를 사진으로 첨부했다. 이어 "그알에도 이런 화면이 있다"며 "최단 거리가 86m인데 (방송에서는) 약 80m가 되었다"고 말하며 당시 방송 화면이 담긴 사진을 함께 올렸다.
손 씨는 "방송 내의 재연 장면에서는 거의 얼굴이 보일 정도였다. 이것이 86m 이상의 원근감이 맞아 보이냐"며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실제로 100m 밖에서 재연을 해야 하는데 누군지 알아볼 거리에서 재연하면서 이를 80m라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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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은 정민 씨 사망 사건과 관련, 범죄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지난달 29일 변사사건심의위원회를 열고 사건을 종결하기로 했다. 다만 경찰은 "강력 1개 팀이 변사자의 사망 전 최종 행적과 추가 증거 여부를 계속 확인하고, 형사 1개 팀은 유족의 고소 건을 절차에 따라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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