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논란' 억울한 블록체인 게임사들[부애리의 게임사전]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NFT(대체불가능한 토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있어서 역차별을 받고 있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의 김석환 대표는 지난 8일 국회에서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열변을 토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게임들의 장점에 대한 논의는 없이 단순히 사행성 문제로만 다뤄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블록체인 게임에 무슨 일?
논란은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블록체인 게임들에 대한 '등급 거부' 입장을 보이면서 시작됐다. 등급조차 받지 못하면서 국내 블록체인 게임들은 서비스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게되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4월 게임위 등급분류 취소 통보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된 블록체인 게임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은 법원에 취소 처분을 잠시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소송을 내 승소하기도 했다. 위메이드 역시 블록체인 기반 게임인 '버드토네이도 포 위믹스', '재신전기 포 위믹스', '크립토네이도 포 위믹스' 등을 국내를 제외한 해외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기존 유통되는 게임들과 달리 블록체인 게임은 게임 내 아이템이 이용자 소유다. 이용자들은 획득한 아이템을 NFT 플랫폼 등을 통해 거래하고 현금화 할 수 있다.
게임위는 '우연적인 게임 진행의 결과를 통해 획득한 NFT를 자유로운 거래행위를 통해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게임산업법상 등급분류 거부의 사유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게임위의 방침이 이렇다보니 국내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들은 한국 시장을 포기한 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김균태 해시드 파트너는 "한국에서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새롭게 시작하는 회사는 아예 찾아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업계 "정부가 발전 막아"
블록체인 게임사들은 정부가 사행성 문제에만 매몰돼 산업의 발전을 막고 있다는 입장이다. SK증권에 따르면 NFT를 활용한 서비스·블록체인 게임 시장은 2020년 3억4000만달러(약 3900억원) 규모에서 2021년엔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블록체인 게임에서는 다양한 시도가 가능해 사업의 확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김 파트너는 "NFT는 원래 이용자에게 있어야 할 게임아이템에 대한 소유권을 기술적 한계로 인해 개발사·운영사가 대신 소유하고 있을 수밖에 없던 불합리한 환경을 개선시킨다"면서 "이용자들이 자신의 게임에 투입한 시간과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어 게임산업의 신성장 모델로 평가되고 있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 역시 블록체인 기술이 중소 게임사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예시를 들며 강조했다. 예를들면 위메이드 '미르4'의 아이템을 NFT화하면 이용자 소유가 되고 누구의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시장에 진입하는 신생회사들이 '미르4 아이템을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낸다'고 하면 이용자 모으기도 쉬워진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NFT가 도입되면 신생 회사들이 창의적이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시장을 빨리 잡을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는?
베트남 소재의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스카이 마비스가 만든 '엑시 인피니티'는 지난달 매출만 1000만불(약 115억원)을 돌파했다. 크립토키티 개발사 대퍼랩스의 경우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3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기업가치 3조원으로 평가 받으며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외에도 샌드박스, 디센트럴랜드 등의 회사들도 NFT 기술을 활용해 메타버스를 구현한 게임들을 내놓고 있다.
게임위 "사행성 우려"
반면 게임위의 입장은 여전히 업계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의 '사행성' 위험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게임위에 따르면 등급분류 거부가 결정된 블록체인 게임들은 공통적으로 자동진행 또는 우연적 게임의 결과물을 NFT화를 통해 이용자에게 재산상 이익을 제공할 수 있어 게임산업법상 '사행성을 조장하는 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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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석형 게임위 등급서비스팀장은 "게임은 어린 이용자들도 할 수 있는데 돈을 목적으로 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며 "글로벌 기준과 국내 기준이 같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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