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이 무슨 소용…휴게공간 보장하라" 서울대 청소노동자 죽음에 靑청원 봇물
[아시아경제 김초영 기자] 서울대학교에서 청소노동자로 근무하던 50대 여성이 지난달 26일 교내 기숙사 휴게실에서 숨진 가운데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개선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게재된 '청소노동자들이 화장실에서 식사하지 않도록 휴게공간을 보장할 것을 의무화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12만9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그동안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만 간헐적으로 지적됐다"며 "이제는 하루 이틀 분노하고 슬퍼하다가 흩어지는 것 이상의 논의가 있어야 할 때"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전태일 열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고 '노동존중 사회로 가겠다는 정부 의지'를 밝힌 바 있다"며 "휴식권, 그것도 생명 활동에 필수적인 식사와 용변은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권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청사나 대학과 같은 공공건물에서도 청소노동자들은 공공연하게 화장실에서 식사하고 있는데 사기업에서 어떤 책임있는 조치가 나오겠느냐"며 "명목상의 휴게공간을 만들어놓고도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공간이 부족해 근무시간 내에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시민이 화장실에서 밥을 먹는 나라에서 선진국이며 자부심이며 4차산업이 다 무슨 소용이냐"며 "청소노동자들이 화장실에서 식사하지 않도록 휴게공간을 실질적으로 보장할 것을 의무화해달라"고 글을 마쳤다.
한편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은 7일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숨진 청소노동자가 평소 '직장 내 갑질'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고인은 기숙사 안전관리 팀장 등 서울대 측의 부당한 갑질과 군대식 업무 지시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고인의 죽음은 개인적 죽음이 아니라, 직장 내 갑질로 인한 사회적 죽음"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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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족과 노조는 서울대 측에 △진상 규명 위한 산재 공동 조사단 구성 △강압적인 군대식 인사 관리 방식 개선 △노동환경 개선 위한 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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