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연기 1차전 이어
김경율 섭외·철회 파문
'국민면접' 갈등 골 깊어져

정세균 "불쾌 아닌 치욕"
지도부 사과·기획단 사퇴 요구
이낙연 "대단히 부적절" 반발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흥행’을 노리며 공을 들여온 대선 예비경선이 당 내부 내홍으로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경선 일정 연기 문제로 이미 1차전을 벌인 ‘이재명계’와 ‘비(非)이재명계’ 간 대결구도가 이번에 ‘국민면접’ 방식의 경선 기획을 두고 감정의 골을 깊게 파는 모양새다. 더욱이 경선 연기 문제 때 당 지도부 결정을 대승적으로 수용했던 비이재명계 주자들은 이번엔 퇴로 없이 격앙된 목소리를 일제히 내고 있어 주목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복지국가실천연대 정책협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복지국가실천연대 정책협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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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정세균 전 총리는 전날 대선경선기획단이 국민 면접관에 김경율 회계사를 섭외했다 번복한 것에 대해 당 지도부의 사과와 경선기획단 총사퇴를 요구했다. 정 전 총리는 라디오에서 "반 정부적 입장을 취해온 사람에게 후보 면접을 맡긴다면 불쾌한 수준이 아니고 치욕"이라고 했다. 대선경선기획단은 경선 콘셉트를 ‘대통령 취업준비생’으로 잡고 후보들이 국민 면접관 3명에게 면접 보는 방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조국 흑서’의 공동 저자인 김 회계사를 면접관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내부 반발이 나오자 2시간 여 만에 철회하고 유인태 전 의원을 대신 넣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이틀째 반발을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외부의 쓴소리를 듣는 것은 옳은 일이지만, 거짓 주장으로 갈등을 초래한 분의 심사를 받아야 하느냐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꼬집었다. 캠프 측에선 한층 수위를 높여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 캠프는 성명서에서 "이 후보에게 묻고 싶다. 김 회계사의 언동이 정녕 ‘국민의 시각’이라고 여기나"라고 직격 했다. 앞서 이 지사는 "비판적 시각 가진 국민의 눈으로 검증하는 것은 괜찮은 아이템"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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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주자들의 ‘격앙된 반응’은 당의 경선 강행 결정을 마지못해 수용했던 서운함이 이번 ‘국민면접관’ 논란에서 재분출 된 것으로 파악된다. 정 전 총리는 "그동안 당의 경선 운영이 졸속하고 편파적이었다. 지금까지 경선기획단이 해 온 것을 보면 제대로 하지도 못했고, 앞으로도 제대로 할 가능성이 없다"며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당원들의 표현을 전하며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대선경선기획단의) 괴변 같은 논리에 민주당의 혼을 뺏기고 있다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반응들이 많이 있다"며 "상당히 공감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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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뿐 아니라 당내에서도 "이번 대선면접관 건은 심각하다(김민석 의원)",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책임 있게 일하겠다(김영배 최고위원)"등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대선경선기획단 공동단장 강훈식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제 불찰"이라 사과했고, 당초 국민면접관으로 지명됐던 김소연 뉴닉 대표이사도 개인 사정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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