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방송에 1000명 구매…'라방' 소통 할수록 지갑이 열렸다
장소 구애없이 실시간 방송
1시간 방송에 제품설명 10분
퇴근길 지하철에서 접속 등
소비자 실시간 호응도 높아
하나의 방송 콘텐츠로 성장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다음 동작은 팔뚝 살 제거에 효과적인 동작입니다. 저를 보고 따라해 주세요."
28일 경기 용인시 소재의 한 오피스텔에서 두 여성이 홈 트레이닝에 한창 빠져있었다. 얼핏 개인 홈 트레이닝 현장으로 보이지만 이 둘은 ‘라이브 방송(라방)’을 통해 홈 트레이닝 용품을 판매 중이었다.
이날 찾은 라방 현장은 멀티채널네트워크(MCN) 기업 레페리 소속 인플루언서인 '에바'와 '이슬코치'의 홈 트레이닝 용품 브랜드 '듀잇'판매 방송이다. 방송은 이슬코치의 개인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는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스튜디오라고 하지만 방송용 조명과 카메라도 찾아볼 수 없었다. 19㎡(6평) 남짓한 현장에는 두 인플루언서를 제외하고 방송 보조 인력 5명과 현장을 촬영할 휴대전화, 방송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작은 모니터가 전부였다.
오후 6시45분, 본 방송이 시작하기 15분 전 애플리케이션(앱)을 보니 이미 접속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섰다. 오후 7시 방송이 시작되자 라방 화면에는 ‘퇴근길 지하철에서 접속했다’는 등 빠른 속도로 댓글이 올라가기 시작했고, 두 진행자가 인사를 하기 전부터 구매가 시작됐다. TV홈쇼핑과 다른 점은 제품에 대한 설명은 짧게 줄이고 필라테스 전문가인 이슬코치가 에바에게 판매 용품을 활용한 운동 동작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마감 임박’ ‘품절 전에 구매하세요’라는 식상한 멘트도 없다. 방송 중 실시간으로 시청자들이 댓글로 질문을 남기면 현장 방송 보조 인력이 실시간으로 답글을 단다. 특정 운동 자세에 대한 질문을 남기는 시청자들에게는 실시간으로 동작을 알려주며 소통한다.
반면 이날 진행된 방송은 3000명의 시청자로 시작해 방송 종료 때까지 줄곧 7000명 내외의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누적 시청자 수는 8000명에 달했는데 실시간으로 시청자와 소통하는 라방 형식의 장점이 그대로 드러난 대목이다. 형식의 틀을 깬 덕분에 이날 판매가 진행된 홈 트레이닝 용품은 그동안 진행된 라방 중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방송 중에만 1000명에 가까운 시청자들이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방송이 진행된 네이버 라이브커머스에서는 동시간대에 40여개의 라방이 진행됐으며, 해당 방송은 ‘테크레저’ 분야에서 1위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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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총괄한 전찬미 커머스 마케팅팀 팀장은 "최근 진행한 한 방송에서는 1분 만에 8000만원의 매출고를 올릴 정도로 라방은 대세가 됐다"라며 "앞으로는 홈쇼핑 개념을 넘어 방송 콘텐츠로서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팬덤을 형성하는 수단으로 라방이 자리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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