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메타버스 펀드 양강 경쟁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당분간 상품 출시 계획 없어

같은 듯 다른 '메타버스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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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메타버스를 두고 자산운용 업계의 수익률 경쟁이 시작됐다. 5G(5세대 이동통신)의 확대와 인공지능(AI)의 발전 등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문화 정착 등에 따라 인터넷 시대를 한 단계 발전시킬 유망 산업으로 떠오른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다.


삼성자산운용은 29일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 판매를 시작했다. KB자산운용이 지난 14일 ‘KB 글로벌 메타버스경제펀드’를 출시한지 보름만이다.

양사는 같은 테마에 투자하지만 차별화한 운용 방식으로 투자자 확보에 나섰다. 삼성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자연어 처리한 뒤, 테마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투자종목을 꾸렸다. 빅데이터를 통해 메타버스와 관련해 관심도가 큰 종목들을 추린 뒤, 성장성(모멘텀)을 살펴 17개의 테마군을 뽑아냈다. 여기에서 메타버스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21.8%)과 가상현실(VR, 13%)과 관련한 종목 군에 주로 투자키로 했다. 대신 관심도와 모멘텀에 따라 리스크 관리와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테마들을 시의 적절하게 바꾸면서 투자하는 방식으로 펀드를 구성했다.


삼성이 빅데이터를 통해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면 KB는 메타버스 전 영역을 고루 담는 형식으로 상품을 구성했다. KB는 메타버스 플랫폼과 콘텐츠 35.3%, VR기기 등 하드웨어 28.5%, 5G 등 인프라 25.4%, 소프트웨어 10.8% 등으로 투자 자산을 배분했다. 이에 따라 삼성과 KB의 상품에서 겹치는 투자종목은 페이스북, 네이버, 로블록스, 유니티 정도다. KB는 애플, MS와 같은 VR장비 업체에도 일정 부분 투자하지만 삼성은 광소자 업체인 루멘텀에 투자하는 식으로 차이가 크다.

초기 투자금도 차이가 있다. 삼성은 이번 상품을 출시하면서 대내외적으로 약 100억원의 투자를 받아 상품을 출시했다. 반면 KB자산운용은 별도 계열사 지원 없이 상품을 냈으며 보름이 지난 현재 약 54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누적 수익률은 2.07% 정도다.


양사는 메타버스가 태동기에 있다는 점에서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이 상품들을 출시했다.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인 미국의 로블록스는 올해 1분기에만 매출액 7000억원을 달성했다.


네이버의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인 ‘제페토’도 매일 2억명이 사용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메타버스의 핵심기술인 XR산업이 2024년까지 연평균 76.9%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스태티스타도 같은 기간 113%의 성장세를 점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뜻하는 그리스어인 ‘메타’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를 합성한 단어로, 사회·경제·문화 활동을 통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가상의 세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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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메타버스 시장을 둔 양사의 경쟁 구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메타버스와 관련한 상품을 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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