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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수도권 집값…벌써 10% 넘게 오른 곳 수두룩

최종수정 2021.06.25 14:09 기사입력 2021.06.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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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시흥 올해만 20% 이상 올라
지난해 대비 상승 그래프 더 가팔라
서울서 밀려난 실수요에 GTX 호재도
덜 오른 지역 찾아 매수세 옮겨가
일각선 고점 우려도…사이클 변곡점

심상찮은 수도권 집값…벌써 10% 넘게 오른 곳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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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의왕, 시흥 등 경기도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있다. 올해 시장의 반환점을 앞둔 상황에서 이미 10% 이상 가격이 오른 곳도 수두룩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상승 속도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정책 실패로 집값안정 기대감이 약해진 상황에서 서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밀려난 ‘실수요’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발에 따른 ‘투자수요’까지 겹치면서 수도권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모습이다.


10% 이상 오른 곳 수두룩…경기도는 ‘불장’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 상위 10개 지역은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경기도 의왕시가 주간단위 누적으로 21.78% 올라 상승 그래프가 가장 가팔랐다. 그 뒤를 시흥시(20.17%), 안산 단원구(18.93%), 인천 연수구(17.09%), 안양 동안구(16.82%) 등이 이었다. 서울에서 올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노원구(3.54%)의 4~5배에 달하는 상승폭이다.

수도권의 아파트값 상승은 대부분 지난해 상승폭이 비교적 높지 않았던 저평가 단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20% 상승률을 돌파한 의왕시와 시흥시만 해도 지난해 같은 기간 각각 6.01%, 6.93% 오르는데 그쳤다. 올해 12~14% 급등한 양주와 의정부 등도 지난해 상승률은 1~2%대에 불과했다 . 반면 지난해 초 수도권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수원 팔달·영통구, 용인 수지구 등은 상승폭이 절반 정도로 줄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GTX 개통 예정지나 3기 신도시 주변 등 그동안 오르지 않았던 외곽지역들이 많이 오르고 있다"며 "금리인상 등 리스크가 있는 만큼 덜 오른 지역으로 매수세가 옮겨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수요자 ‘영끌’에 GTX 호재까지

서울의 높은 매매·전세가 때문에 경기도 등 외곽으로 이주하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난 것도 수도권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오래된 중소형 아파트도 매매가가 10억원에 육박하면서 신혼부부나 청년 등 무주택자들이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음)’ 대출로 경기도 아파트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자가 낮은 보금자리론을 이용하기 위해 6억원 이하 아파트를 찾아 ‘울며 겨자먹기’로 서울 밖으로 밀려나는 경우도 많다.

다만 통상 집값이 고가 단지가 밀집한 강남권부터 시작해 서울 외곽과 수도권, 지방 순으로 오르는 것을 고려하면 현재 집값 수준이 고점에 다달았다는 우려도 나온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 초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금융위기로 조정을 받기 이전 수준의 고점에 근접했다"며 계속된 매수세에 경고하기도 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집값이 7~8년째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값에 거품이 많이 끼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만큼 고점 징후가 뚜렷해 보인다"며 "부동산 사이클 측면에서도 변곡점이 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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