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관계 개선 조짐 없고
韓, 日 불매운동 하는데…
올 여섯달 만에 4억달러 돌파할 듯
2019년 전체 수출 규모와 맞먹어
작년보다 20% 늘어 역대 최고 예상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최악의 한일 관계 속에서도 ‘K뷰티’가 일본시장에서 훨훨 날았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드라마 ‘빈센조’ 등 K콘텐츠가 일본 젊은 세대에게서 인기를 끌며 탄탄한 기술력을 갖춘 한국 화장품이 뷰티 강국 일본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5월 한국 화장품의 일본 수출액은 3억2929만달러(약 3787억원)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수출액까지 합치면 상반기에만 4억달러를 돌파해 2019년 전체 수출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화장품의 일본 수출 규모는 매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2017년 2억2909만달러(약 2635억원)에서 2018년 3억429만달러(약 3499억원)로 증가했으며, 2019년에는 4억105만달러(약 4612억원)로 수출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6억4545만달러(약 7423억원)를 기록하며 3년 사이 3배에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다. 현재까지 추세라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 20% 증가한 수출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문화가 일본의 젊은 세대를 파고들자 자연스럽게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기도 높아졌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 쿠션 파운데이션은 일본시장 진출 5년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00만개를 돌파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일본 4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큐텐(Qoo10)’에서 ‘2020 베스트 셀러’로 선정됐는데, 전년 대비 매출이 600% 이상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도 일본시장에서 신규 라인업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가성비 제품을 위주로 일본시장 내에서 한국 화장품 성장세가 이어져 왔지만, 최근에는 드라마의 인기로 한국 문화에 대한 중년층 이상의 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에 따라 중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도 일본시장에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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