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벤처 설립해 고수익 미끼
지난 4분기~올 1분기 피해액 912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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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미국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 폭등으로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자 가상화폐를 이용한 사기 사건도 함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가상화폐 사기로 인한 소비자 피해액이 8200만달러(약 912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사기범들은 신생 가상화폐를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가상화폐 관련 벤처기업을 위장 설립해 투자자들에게 고수익을 약속하며 이들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WSJ는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뉴욕 월스트리트 금융기업의 전문 투자자들도 가상화폐 사기 범죄의 피해자가 됐다고 덧붙였다.


FTC 자료는 당국에 공식적으로 접수된 피해액만 집계했다는 점에서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 피해액이 급증했던 해당 기간은 가상화폐 시세가 폭등하던 시기다. 이에 가상화폐 가격 급등과 이로 인한 투자 광풍이 사기 범죄 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비트코인의 가격은 450%가량 올랐다.


WSJ는 가상화폐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연한 가운데 관련 규제 미비와 디지털 통화의 익명성이 사기꾼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러한 가상화폐 사기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탈중앙화 금융 체계인 ‘디파이(DeFi)’에서 주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파이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대출, 자산거래, 보험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금융 시스템이다. 사기범들은 이러한 디파이 상품을 통해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투자자들을 속여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디파이 신상품을 출시한다는 명목으로 설립된 각종 프로젝트의 운영 주체가 불분명해 투자자들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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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사이퍼트레이스에 따르면 올해 1∼4월 디파이에서 벌어진 사기 사건 피해액은 8340만달러(약 928억원)로 지난해 전체의 2배를 이미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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