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1만3000원, 주말 1만4000원…조조 시간대 확대
지난해 영업손실 1600억원 "관람객 부담 안겨 죄송"
멀티플렉스 롯데시네마는 내달부터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다고 7일 전했다. 주중 1만3000원, 주말 1만4000원(성인 2D 영화 일반 시간대 기준)이다. 종전보다 1000원씩 오른다. 단 시간대를 기존 세 개(조조·일반·프라임)에서 두 개(조조·일반)로 축소하고, 조조 범위를 오전 10시 전에서 낮 12시 전으로 확대한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붕괴 직전인 영화산업의 장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내린 조치"라며 "영화산업의 정상화와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람객의 부담이 늘어난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고 마음이 무겁다"라고 밝혔다.
롯데시네마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12월 뒤 6개월 만이다. 앞서 CGV도 지난해 10월에 이어 지난 4월 거듭 요금을 인상했다. 같은 전철을 밟은 건 그만큼 내부 사정이 어려워서다. 롯데시네마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1600억원에 달한다. 올 1분기에도 400억원을 기록했다. 영화시장 침체 장기화와 상영관 내 취식 금지, 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으로 경영상 심각한 위기에 놓였다.
관계자는 "인력 고용의 한계까지 발생했다"며 "지난 3월 드리미(아르바이트생) 인력이 2019년 3월보다 무려 85% 이상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 직영관 영업 중단, VOD 사업 종료, 임직원 임금 반납, 자율 무급 휴가, 희망퇴직 등을 강행했으나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라고 토로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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