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보고서 제출 내달 30일로 연기…노조·산은 여전히 복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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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쌍용자동차의 기업회생절차 일정이 안갯속에 빠져들었다. 쌍용차 채권자들의 채권 신고가 예상외로 늘면서 이를 둘러싼 갈등이 확산된 가운데 회생의 중요한 역할을 할 노동조합과 주채권은행 산업은행도 여전히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매각 일정에 속도를 붙지 못하고 있다.


1일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채권조사기간이 연장되면서 조사위원인 한영회계법인의 쌍용차 조사보고서 제출기한도 이달 10일에서 30일로 연장됐다. 기존 법원에 제출한 쌍용차 채권자 이외의 채권자들이 나타나 채권신고가 늦어졌고, 채권액수도 당초 쌍용차의 예상보다 늘어나서다.

조사보고서 제출 기한이 연장되면서 쌍용차의 회생계획도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4월 쌍용차의 기업 회생절차를 개시하면서 정용원 법정관리인에게 조사보고서를 토대로 7월1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라고 정한 바 있다. 그러나 변경된 조사보고서 제출 기한과 기존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까지 하루 차이라서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정 관리인은 최근 노조에 이달 말 매각 입찰 공고를 내고 7월 말 인수의향서 접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8월 말 예비 실사, 9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10월 가격 협상 등을 통해 매각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이 또한 차례대로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쌍용차의 구조조정 등 인건비 감축 방안 자료를 내지 못한 것도 조사보고서 제출 기한 연장의 요인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임원 38%를 감축해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직원들의 구조조정에 대해선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의 공익채권은 지난해 말 기준 3700억원 수준이었지만 회생절차가 개시되면서 직원 전체의 퇴직충당금을 3000여억원도 공익채권으로 묶였다. 이 때문에 매각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더라도 인수 기업에 경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정부와 산은의 도움 없이는 입찰 자체가 부진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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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쌍용차 회생의 열쇠를 쥔 노조와 산은은 계속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고용유지와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며 최근 평택공장에서 국회까지 3박4일 도보행진을 한 쌍용차 노조는 전날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국회 만나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와 산은 양측 모두의 협조가 중요하지만 어느 쪽도 양보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쌍용차를 살리는 데 필요한 아까운 시간만 흐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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