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약발 다했나…도지코인 '끝없는 하락'
일주일새 14% 이상 하락
알트코인 반등세서도 소외
머스크 지지발언도 회복 한계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지난 7일 김서훈(26·가명)씨는 800원대에 도지코인 2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이전까지는 가치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도지코인을 매수하기 꺼려졌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연이은 지지 발언이 1000원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부터 계속 떨어져 반토막 가까이 나버렸다. 김씨는 "중간에 물을 타도 소용없었다"며 "조금만 반등해도 팔 텐데 계속 요지부동이다"고 하소연했다.
화성까지 급등한다던 도지코인이 끝없이 하락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30분 기준 도지코인은 전날 대비 약 5.16% 하락한 404원을 기록했다. 일주일로 넓혀보면 하락폭은 14.44%에 달한다. 지난 19일과 23일 가상화폐 시장이 침체된 후 엔진코인 등 다른 알트코인은 반등한 반면 도지코인은 회복하질 못하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도지코인은 가장 주목받던 가상화폐였다. 지난달 말 300원대였던 도지코인은 지난 8일 사상 최고가 889원까지 급등했다. 시가총액도 늘어나 전체 가상화폐 중 4위까지 올랐다. 세계적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와 제약사 모더나의 시총을 넘기기도 했다.
도지코인 상승세의 배경엔 머스크 CEO의 끝없는 지지가 있었다. 지난 2월부터 머스크 CEO는 꾸준히 트위터에 도지코인 관련 게시물을 올렸다. 명확한 언급 없이도 도지코인의 상징물 시바견 사진만 올리면 변동성이 극심해졌다.
하지만 더 이상 머스크 CEO의 말이 먹혀들지 않는 모양새다. 기점은 지난 8일(현지시간) 출연한 미국 예능 SNL에서 "도지코인이 사기일지도 모른다"고 발언한 이후부터다. 실질적 성과와 관련된 호재가 나와도 더 이상 급등하질 않는다. 지난 10일 머스크 CEO가 운영 중인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에서 탐사계획에 들어가는 비용을 도지코인으로 결제하겠다고 공개했다. 13일 머스크 CEO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지코인 개발자와 함께 거래 효율성 개선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도지코인은 600원대까지만 오르면서 전 고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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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내러티브 경제학적 측면에서 머스크 CEO의 슈퍼 전파자 역할이 끝났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내러티브 경제학이란 경제를 이끄는 것은 내러티브, 즉 서사라는 주장으로 특정 자산의 서사가 매력적일 경우 슈퍼 전파자를 필두로 전염병처럼 인기를 끌지만 갑자기 폭락할 수 있다고도 경고한다. 이병욱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이미 가상화폐 시장의 신뢰를 잃은 머스크 CEO를 대체할 새로운 슈퍼 전파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도지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들이 급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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