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꿈의 AI’ 하이퍼스케일 AI 잡아라…대학 손 잡은 네이버·KT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부애리 기자]"곧 ‘하이퍼스케일(Hyperscale·초거대) 인공지능(AI)’ 기술을 확보한 회사와 확보하지 못한 회사로 나뉠 것이다."
국내 ICT 대기업들이 ‘꿈의 AI’로 불리는 하이퍼스케일AI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네이버가 서울대와 손잡은 데 이어 KT는 카이스트(KAIST)와 차세대 AI 모델 개발에 나섰다.
현존하는 최고 AI 기술인 ‘GPT-3’로 대표되는 하이퍼스케일 AI는 KT·네이버 등이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인간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는 하이퍼스케일AI 기술 확보 없이는 한국 AI의 미래가 글로벌 테크공룡에 종속될 것이란 위기감도 이들 기업의 움직임을 빠르게 이끈 배경이 됐다.
◇KT, 연내 KAIST와 AI 연구소 설립
24일 KT KT close 증권정보 030200 KOSPI 현재가 61,600 전일대비 2,300 등락률 +3.88% 거래량 704,276 전일가 59,3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총 상금 30억원 '전 국민 AI 경진대회' 개막 한 달 만에 7만명 몰렸다 KT, 해킹 타격에도 연 1.5조 이익 목표..."AX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종합) KT "올해 조정 영업이익 1조5000억원 달성 목표" 에 따르면 KAIST와 공동 설립하는 ‘AI·SW 기술 연구소’는 연내 KT가 보유한 대덕2연구센터에 마련된다. 교수와 연구원, KT 직원 등 약 200명이 상주할 수 있는 규모다. 이는 이달 초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서울대와의 하이퍼스케일AI 공동 연구센터 설립을 선언한 네이버(100명)를 훨씬 웃돈다. 한 발 늦은 만큼 대대적인 투자로 앞지르겠다는 KT의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앞으로 연구소는 원천 기술과 산업 AI 분야에서 총 20개의 초기 공동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원천 기술과 관련해서는 음성, 비전, 휴머니스틱 AI(인간중심 AI) 등 15개 연구 과제가 선정됐다. 이를 통해 사람과 유사한 대화와 추론, 음성·영상·센싱 등 복합 정보 기반의 정교한 상황 인지와 답변이 가능한 AI 모델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와 KT가 공통으로 잡은 첫 목표는 GPT-3의 한국판 개발이다. 방대한 언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간의 언어패턴을 익힌 GPT-3는 사람보다 더 사람처럼 질문에 답변하는 영어 기반 AI다.
특히 개발 과정에서 두 회사 모두 대학과 손을 잡은 점도 눈길을 끈다. 기업 연구진이 대학 교수를 겸직 하고 연구소 설립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는 등 그간 통상적인 산학협력과도 다소 결이 다르다. 하이퍼스케일AI 기술 확보를 위한 ‘인재+데이터+인프라’ 3박자 구축 의지가 드러나는 지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만큼 기술 확보가 절실하다고 느낀 것"이라며 "업계에 없는 게(인재) 학교에 있었고, 학교에 없는 게(데이터+인프라) 업계에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네이버는 서울대에 이어 KAIST AI대학원과도 초창의적 분야 AI 연구 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KAIST AI 연구원 100여명이 참여해 3년간 수백억 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다. 최인혁 네이버 COO는 “초대규모 AI뿐 아니라 도전적이고 새로운 기술로 알려진 창의적 AI의 공동연구를 성공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25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리는 ‘NAVER AI NOW’에서 하이퍼스케일 AI 모델도 첫 공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네이버의 AI 비전도 공유된다.
◇‘꿈의 AI’ 개발 나선 기업들
하이퍼스케일AI를 주목하는 국내 기업은 네이버, KT만이 아니다. 하이퍼스케일 AI는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고, 자율적으로 판단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향후 AI 기술 판도를 바꾸고 경제사회 전반에 혁신을 가져올 ‘꿈의 AI’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AI 개발에서 뒤처지면 결국 글로벌 기업에 기술 종속이 이뤄질 수 밖에 없다"며 "국내 기업들이 AI 개발에 나서는 까닭"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테크공룡과의 기술 격차가 존재하지만 아직 따라잡을 수 있는 수준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앞서 LG그룹은 LG AI연구원을 앞세워 3년 간 1억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올 하반기 6000억대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갖춘 하이퍼스케일AI를 공개한다는 목표다. 이는 GPT-3의 파라미터 수(1730억개)를 3배 웃도는 수준이다. 파라미터는 인간의 뇌에서 정보 통로 역할을 하는 시냅스와 비슷한 역할로, 파라미터가 많을 수록 AI 정확도는 높아진다. 내년 상반기에는 조 단위 파라미터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이퍼스케일 AI라는 타이틀을 앞세우지는 않았지만 SK텔레콤,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도 AI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AI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한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GPT-3 이전 모델인 GPT-2에 상응하는 첫 한국어 학습 오픈소스 기반 모델 ‘KoGPT-2’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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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삼성전자, 카카오는 업종 장벽을 아우른 AI 초협력도 진행 중이다. 이들 3사가 올 상반기 공개 예정인 ‘팬데믹 극복 AI’는 코로나19 위험 지역과 이용자 행동을 예측, 분석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엔씨소프트는 AI 연구조직 내 전문 개발인력만 2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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