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킬러' 포드 전기트럭, 문재인·바이든 애정 속 흥행 몰이
F-150 라이트닝, 공개 12시간만에 2만대 예약
바이든 핵심 공약 전기차 확산의 중대 변수 평가
바이든, 포드 공장 찾아 시운전‥文, SK 배터리 공장 방문 예고
美 매체,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대결 승리 예상
K배터리 파워 과시 계기 가능성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전기 트럭이 공개 하루 만에 2만건이나 되는 사전예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치권의 주목을 받은 이 트럭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만큼 K 배터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바이든은 시운전...文은 배터리 공장 방문
20일(현지시간) 짐 펄리 포드 최고경영자는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밤 F-150 라이트닝의 사양과 가격을 공개한 후 12시간 만에 약 2만건의 예약이 몰렸다고 밝혔다. 포드는 내년 중 F-150 라이트닝 판매 시작을 예정하면서 100달러의 예약금을 받고 있다. 최저가격은 3만9000달러다.
F-150 라이트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공장을 방문해 시운전을 해 이목을 끌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올인' 전략을 펴는 상황에서 픽업트럭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픽업트럭은 레저, 공사 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는 차량이다. 수익성이 가장 놓은 차종이어서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이 주력하는 분야다.
보급형 모델3와 모델Y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테슬라가 고소득층이 주로 타는 차량이라는 인식이 강한 상황에서 F-150 라이트닝의 등장은 전기차 대중화의 불을 지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기에 충분하다.
포드 F 시리즈는 지난해에도 70만대가 넘게 팔리며 미국 차량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2위와 3위 차량도 쉐보레 실버라도, 램 픽업이었다.
픽업트럭은 미국 백인 노동자들이 선호하는 차량인 만큼 정치적인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이래저래 정치권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F-150 라이트닝이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 솔루션간 배터리 분쟁의 볼모가 되자 미 정부가 중재에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측의 관심도 크다. 한미 정상회담 차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도 F-150 라이트닝의 배터리를 공급하는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주 공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회사 측은 물론 투자업계에서도 F-150 라이느팅의 예약 성과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포드 측은 F-150 라이트닝 판매 수익성이 충분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테슬라가 차량 판매 대신 탄소배출권 판매로 이익을 내는 상황에서 자동차 전문메이커가 만든 전기차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치열한 경쟁 예상
테슬라가 2019년 사이버트럭을 공개하면서 픽업트럭도 전기차 시대가 예고됐다.
테슬라는 기존 픽업트럭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앞세운 사이버트럭을 약 4만달러에 판매하겠다고 예고했다. 사이버트럭과 F-150 라이트닝의 판매 시작가는 사실상 같다.
두 차량은 내년 이후 치열한 경쟁을 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사이버트럭은 기존 픽업트럭의 문법을 파괴했지만 F-150 라이트닝은 전통을 유지하면서 전기차로 업그레이드한 차이를 보인다.
F-150 라이트닝 차량 외관은 내연기관 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존 F-150과 달리 더 큰 커다란 LCD 제어판이 달린 정도다.
엔진이 사라지면서 기존 엔진룸 자리는 대형 트렁크로 변신했다. 트럭이지만 기존 적재함 외에 트렁크까지 확보한 셈이다.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차량의 배터리를 외부 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포드 측은 완전히 충전된 F-150 라이트닝이 3일 동안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간헐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면 10일까지도 가능하다고 했다.
올해 초 텍사스를 강타한 정전사태가 벌어져도 F-150 라이트닝이 있었다면 피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외신들도 텍사스 주민들에게 필요한 차량이라고 소개했을 정도다.
F-150 라이트닝은 무선 업데이트 기능, 일부 자율 주행 기능 등 테슬라가 강조해온 기능도 갖추고 있다. 전기차인만큼 강력한 가속력을 자랑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4.4초에 불과하다.
미 자동차 매체 더 인풋은 F-150과 사이버트럭의 경쟁 승자는 F-150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충성도 면에서 사이버트럭이 아직 F-150에 맞서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더 인풋은 포드가 F-150 라이트닝을 미래의 트럭이라고 부르지만, 현재의 트럭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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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사이버트럭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뉴욕시에서 공개된 사이버 트럭을 보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섰던 것이 그 예다. 혁신적인 모습의 사이버트럭이 픽업트럭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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