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대규모 적자 전망
"요금 인상 유보, 투자 불확실성 커져"

[종목속으로] 한국전력, 연료비 연동제 호재가 악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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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연료비는 비싸지는데 전기요금은 그대로다. 연료비 연동제가 도입됐음에도 정부가 전기료 인상을 제한하면서 한국전력 한국전력 close 증권정보 015760 KOSPI 현재가 39,025 전일대비 1,725 등락률 -4.23% 거래량 2,528,348 전일가 40,750 2026.05.14 12:25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한국전력, 쉽지 않은 상황...목표주가 25%↓" '중동 휴전' 호재에 코스피·코스닥 상승 마감 '미·이란 휴전' 소식에 코스피 5%↑…매수 사이드카 발동 (한전)에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연료비 연동제란 국제유가, 석탄, LNG 등 연료 수익가격의 등락을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제도를 말한다. 발전 연료비가 상승하면 전기요금이 오르고, 발전 연료비가 하락하면 전기료는 줄게 된다. 전기 생산에 필요한 연료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료 가격의 변동분이 요금에 적시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올 초 연료비 연동제로 한전의 실적 변동성이 줄여들 것으로 관측됐지만 제도 시행이 지연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대규모 적자 예상”

한국전력 한국전력 close 증권정보 015760 KOSPI 현재가 39,025 전일대비 1,725 등락률 -4.23% 거래량 2,528,348 전일가 40,750 2026.05.14 12:25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한국전력, 쉽지 않은 상황...목표주가 25%↓" '중동 휴전' 호재에 코스피·코스닥 상승 마감 '미·이란 휴전' 소식에 코스피 5%↑…매수 사이드카 발동 은 1분기 매출액 15조753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0.1% 줄었다. 영업이익은 5716억원으로 33% 늘었지만 시장예상치(6833억원)를 크게 하회했다. 전력 판매량은 낮았던 겨울철 기온과 경기 회복에 다른 전력 판매량이 이전보다 많아지면서 전년동기대비 2.5% 늘었다.


전력 판매량이 늘고 단가가 낮은 원전 이용률(77.6%)이 전년동기대비 3.8%포인트 늘었지만 석탄발전 이용률이 줄면서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하회했다. 석탄발전 이용률은 56%로 전년동기대비 2.6%포인트 줄었다. 전력구입비가 늘어난 영향도 있었다. 유가 하락으로 구입 단가는 지난해 대비 7.6% 감소했지만 민간 발전 구입량이 6.6% 증가해 구입 전력비는 예상 수준보다 1조15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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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엔 대규모 적자가 전망된다. 전기를 만드는 연료는 비싸지는데 요금 인상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2분기 연료비 조정 단가는 kWh당 ?3원으로 1분기에 책정된 조정단가가 그대로 유지됐다. 원재료가 상승으로 Kwh당 2.8원의 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가계 부담 완화를 이유로 정부는 요금 동결을 결정했다.


증권가 “투자의견 중립…불확실성 커져”

요금이 인상이 유보되면서 연료비 연동제에 대한 증권가의 호평도 무색해졌다. 당초 시장에선 올해 연료비연동제 도입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최근 10년간 한전 주가를 보면 2015~2016년 6만원대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왔는데 전기요금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이전 주가 수준을 노려볼만하다는 의견에서다. 이러한 기대감에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1만5000원까지 떨어진 주가는 올해 초 3만원선까지 회복하기도 했다.


상황이 바뀌자 증권가는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도 일제히 낮췄다.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한 삼성증권은 앞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상승으로 원자재 가격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연료비 상승 추세가 요금에 적시에 반영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 체계 개편으로 정부의 친환경 정책 수행에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한전의 이익 가시성이 제고될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연료비 변동분 반영이 유보돼 실적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며 “상승 여력이 제한된 상황”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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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선 3분기(7월) 전기요금의 인상 요인 반영 여부가 한전의 주가 방향성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있다. 한전의 석탄발전단가와 LNG 발전단가는 각각 6개월과 3~4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제 에너지 가격을 반영해 연료비 증가분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7월부터 요금 인상 조정이 이뤄지더라도 실적 하락은 피할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LNG 가격 상승은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석탄 가격이 톤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3분기 요금인상이 이뤄지더라도 가격에 충분히 전가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제도 적용을 한번 생략한 후폭풍은 대규모 실적하향 조정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 신재생 에너지 정책도 ‘발목’

연료비 연동제 시행의 또 다른 의미는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위한 신재생에너지를 확보하고 한전의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진출과 재원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한전은 실적 안정성과 더불어 해상풍력 개발 사업자로서 위치를 공고히 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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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적 부진에 따라 기초체력이 낮아지고 있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가 추정한 연간기준 한전의 예상 영업이익 평균치는 6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5%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1분기 기준 한전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90%로 전 분기 대비 3%포인트 줄어든 상황이다. 한전 별도 기준으로는 117%로 같은 기간 5%포인트 늘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생에너지와 화석연료 발전 설비투자가 많은 발전 자회사와 달리, 관련 투자가 적은 한전의 별도 기준 재무구조가 악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은 변화에 대응할 체력을 잃어간다는 것”이라며 “한전이 국내에서 진행되는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대부분 주관하고 있어 관련 프로젝트의 속도감 있는 진행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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