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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경제]"배달기사 연봉 1억 사실인가요?"

최종수정 2021.05.17 11:12 기사입력 2021.05.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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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에는 '전문 배달기사' 실력 발휘
각종 비용 제하면 한달 300만~500만원
업체들은 배달기사 모시기 위해 '경쟁'
무료 도시락 배달 등 인식개선 노력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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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5년간 서울 강동구에서 배달기사 일을 해온 이모씨는 온종일 비가 내린 지난 주말에 하루 11시간 넘게 일했다. 이씨는 "배달 주문 수십개가 한꺼번에 몰려 숨 돌릴 틈도 없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당초 휴무를 계획했지만 비가 온다는 소식에 쉴 수가 없었다. 눈·비 오는 날은 전업 배달기사들에겐 ‘장날’ 같은 때다. 배달 주문은 늘어나는 한편 킥보드나 자전거를 타고 배달하는 일반인 또는 아르바이트생은 눈에 띄게 줄기 때문이다. 이씨처럼 한 지역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베테랑 기사들이 실력을 발휘하며 분주하게 움직인다. 그는 "주소만 봐도 위치를 파악할 만큼 노하우가 쌓였다"면서도 "비오는 날 오토바이 운전은 위험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봉 1억이요? 밤낮 없이 배달만 하면 가능해요"

배달기사가 귀한 몸이 된 건 맞지만 소문처럼 ‘억대 연봉’을 받는 건 극히 드문 사례라고 한다. 이씨는 "억대 연봉을 받는 배달기사는 0.01% 정도일 것"이라며 "밤낮 없이 배달 일만 하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또 다른 배달기사 강모씨는 "기상 상황이 열악한 날에 배달업체들이 주문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배달료를 인상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며 "1년 내내 눈이나 비가 온다면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토바이 리스비, 수리비, 보험료 등 각종 비용을 제하면 한달 300만~500만원 가량 손에 쥔다"며 "일반 직장인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노동강도와 위험성을 감안하면 열악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배달대행업체 관계자는 "배달업에 뛰어드는 사람 중에는 신용불량자도 더러 있다"면서 "당장 돈이 급해 잠을 줄여가며 일하는 사례가 부각된 것"이라고 전했다. 건당 수수료 형태로 보수를 받는 업무 특성상 장시간 근로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배달료는 건당 3000~5000원 수준이고, 급여는 대부분 주급으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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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기사 모으려 ‘안간힘’ 쓰는 기업들

배달 업계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와 같은 배달 애플리케이션 업체와 바로고, 부릉, 생각대로 등 배달대행업체로 구분된다. 배달앱을 통해 소비자로부터 음식 주문을 받은 음식점주는 배달대행업체의 프로그램을 통해 배달기사 픽업을 요청한다. 그러면 배달대행업체와 위탁 계약을 맺은 지역별 배달대행업체에서 배달업무를 기사들에게 배정해준다. 배달대행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배달대행업체는 전국적으로 30~40여곳으로 추산된다. 배달대행업체와 제휴를 맺은 지역 배달대행업체는 바로고 960개, 생각대로 885개, 부릉 500여개로 전국에 2300여곳이 넘는다. 배달의민족은 ‘배민라이더스’, 요기요는 ‘요기요익스프레스’, 쿠팡이츠는 ‘쿠리어’라는 이름으로 일부 배달기사를 직접 모집·운용하기도 한다.


배달기사는 업체 간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기업들은 저마다 유인책을 쓰고 있다. 한때 배달 앱 업체들이 건당 배달료를 1~2만원으로 높이는 프로모션을 진행해 출혈 경쟁이 야기되기도 했다. 쿠팡이츠는 쿠팡이츠 배달파트너로 가입한 후 일주일 내에 10건 이상 배달하면 5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배달대행 업체 스파이더크래프트 본사에는 배달기사들을 위한 카페 겸 휴식공간을 마련해 당구와 다트, PC게임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서비스 명칭에 ‘영웅배송’이라는 표현을 써서 배달기사들의 자존감과 자긍심을 살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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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노동자’ 라지만..상호 인식 개선 노력 필요

지난해 정부는 배달기사를 국민의 삶과 사회기능 유지를 위해 핵심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필수노동자’로 규정했다. 우리 사회와 산업 전반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된 것이다. 그러나 배달기사 비하, 폭언·폭행 논란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늘어났다. 배달기사 유모씨는 "배달업을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배달기사들도 마인드를 고쳐야할 필요가 있다"며 "가족의 생계를 위해 책임감 있는 자세로 일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내가 봐도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이들이 있다"고 했다. 그는 "배달기사와 소비자, 가맹점주 모두 상호 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달기사의 인식 개선을 위한 지역 봉사활동도 추진되고 있다. 배달종사자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은 오는 20일부터 한 달에 한 번씩 강서구 등촌동 내 저소득층 20가구에 도시락 80개를 무료 배달하는 자원 봉사를 할 예정이다. 라이더유니온 관계자는 "라이더의 권익만을 추구하지 않고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봉사한다는 취지"라며 "고객과의 상생,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도시락 배달을 시작으로 집수리, 독거노인 지원 등 지역사회를 위한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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