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서 '정민씨 죽음' 진상 규명 촉구 집회
손현 씨 "누구나 의사 표현할 수 있다"
친구 측 "유족과 진실공방 않겠다"

전국에 비가 내린 16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고 손정민 군을 위한 평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우산을 쓴 채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전국에 비가 내린 16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고 손정민 군을 위한 평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우산을 쓴 채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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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고(故) 손정민(22)씨 추모 집회가 16일 열린 가운데 손 씨와 실종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 측은 "진실 공방을 벌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 씨의 시신이 발견된 반포한강공원에서는 이날 시민 300여 명이 모여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 달라는 피켓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정민이 죽음에 진상을 규명하라!!', '신속·공정·정확 수사 촉구!!', '정민이의 푸른 청춘은 봄에 끝났지만 끝까지 가보자!'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집회 참여자 중 일부는 "CCTV 공개하라!", "조작하지 말아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당초 이날 열리는 집회는 1인 시위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참여자들이 점점 모여들기 시작했고, 한 참가자가 구호를 선창하자 단체로 구호를 외쳤다.

다만 이날 집회는 사전에 신고되지 않은 탓에 경찰은 이를 '미신고 불법 행진'이라고 제지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경찰 저지선을 뚫고 사건 수사를 맡은 서초경찰서 맞은편 인근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손 씨의 아버지 손현 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오늘 집회가 있었다고 들었다. 어릴 때부터 배운 사회 교과서에 우리나라는 집회, 시위, 결사의 자유가 있다고 들었다"라며 "저와 정민이의 의사와 관계없이 누구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다만 사람들이 모이다 보면 그걸 이용하려는 분들도 있고 각자의 생각이 다르다 보니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그걸 해결해 나가는 게 우리 사회"라며 "많은 유튜버분들이 있고 후원 관련 문제가 있다고도 들었다. 우리는 그 어떤 후원도 원치 않고 앞으로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각자 판단하실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는 집회 과정에서 일부 유튜버들이 손현 씨의 의사와 상관없이 후원금 모금에 나선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손정민 친구 A씨 측이 메시지를 통해 첫 입장을 밝혔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손정민 친구 A씨 측이 메시지를 통해 첫 입장을 밝혔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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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를 향한 각종 의혹들이 이어지고 있으나 A씨 측은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유족과 진실 공방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A씨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지난 15일 "저희의 기본적 입장은 저희에 대해 일체 보도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라며 "지금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입장을 해명하는 것은 결국은 유족과 진실 공방을 하게 되는 것이며 이는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사소한 억측이나 오해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절로 해소될 것이라 믿고 있다.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며 애도하는 것이 저희가 지켜야 할 도덕적 의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이던 손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탑승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손 씨의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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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현재 사고 당시 한강공원을 출입한 차량들에 대한 블랙박스 분석을 이어가는 한편, 손 씨의 아버지가 새롭게 요청한 사고 인근 지역 폐쇄회로(CC)TV 등을 참고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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