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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대송유관 해킹에 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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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항공유 등 확보 초 비상
정부부처 백악관 등 대책 마련 고심
휘발유가 2014년 이후 최고 기록...추가 상승 우려
수도 전기 등 다른 인프라 공격 가능성 배제 못해

美, 최대송유관 해킹에 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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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최대 송유관이 해킹 피해로 3일째에도 운영 중단되자 미국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응에 나섰다. 수요 증가 속에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며 미국 휘발유 가격은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 확실해지고 있다. 송유관 외에 수도, 가스, 전기 등 인프라망에 대한 추가적인 공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계감마저 커지고 있다.


◇휴일중 보고받은 바이든=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교통부는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가동 중단과 관련, 송유관이 지나는 텍사스부터 뉴욕주까지 총 17개 주와 워싱턴DC에 비상 상황을 선포했다. 휘발유, 디젤, 항공유 등의 수급에 비상이 걸린 만큼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미다.

지나 러만도 상무부 장관은 이날 CBS방송에 출연, "지금 당장 모든 노력을 기울여 송유관이 정상 운영되고 석유류 공급 중단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측도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휴식 중이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사안에 대해 보고 받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송유관 운영 중단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긴급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지난 7일 랜섬웨어로 인한 해킹으로 인해 멈춰 서 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길이가 8850㎞에 달한다. 미 동부에서 소비되는 석유류 운송의 45%를 담당하고 있다.

마침 이달 말 ‘메모리얼 데이’ 연휴가 시작된다. 미국의 여름휴가 시즌 시작과 함께 유류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시점을 앞두고 불거진 유류 공급 중단은 심각한 파문을 불러올 수 있다. 미 정부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유다. 반도체 칩 중단에 비하면 유류 공급 중단의 파괴력은 더욱 심각하다는 평이다.


이 송유관을 통해 운송되는 휘발유와 디젤유, 항공유 등은 하루 250만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공항 등 주요 공항들도 이 송유관에 의지한다. 송유관 운영 중단이 장기화하면 항공기 운항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이날도 언제 운영 정상화가 가능할지에 대해 밝히지 못했다. 일부 소규모 분야에서만 정상화가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확실히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 전체 시스템을 정상 가동하겠다"고 밝혀 운영 중단 장기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된다.


◇휘발유, 선물 시장서 4% 급등=이번 사태는 미국 내 유류가격을 끌어올려 인플레이션을 더욱 치솟게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휘발유 가격이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가 집계한 전국 평균 휘발유 값은 갤런당 2.96달러다. 이미 뉴욕주에서는 3달러 이상을 받는 주유소가 흔하다.


미국 휘발유 값 평균이 3달러를 마지막으로 넘어섰던 게 2014년이다. 지오바니 스트라누보 UBS 상품 애널리스트는 "송유관 중단 기간 이 길어지면 유가가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선물시장에서 휘발유 값은 4% 상승했지만,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도 부추길 수 있다. 예상에 없던 이번 사태로 유가가 3달러 이상으로 올라설 경우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기고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도 우려된다.


◇"전기·물도 위험"=이날 러만도 상무부 장관은 "기업들이 랜섬웨어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미국은 전기, 수도, 가스 등 주요 사회 인프라망이 민간기업에 의해 운영 중이다. 국가적인 통합적 관리가 어렵고 해커들의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번 해킹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다크사이드’ 조직은 지금까지 기업들에 수백억 달러의 피해를 준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과거 행적을 고려하면 추가 범행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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