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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AI 도입 기술의 함정을 경계해야

최종수정 2021.05.11 14:02 기사입력 2021.05.1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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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딜로이트 컨설팅 부회장

김경준 딜로이트 컨설팅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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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기업들이 주도했던 흐름이 아날로그 기업들로 확산되는 메가트렌드의 중심에 AI가 있다. 2016년 이세돌-알파고 바둑대결까지 공상과학소설 정도로 인식되던 AI는 순식간에 보통명사가 됐다. 기업들도 AI도입에 적극적이다. 조달에서 생산, 판매, 연구개발에 이르는 전체 프로세스에 AI를 접목해 혁신을 추진한다.


AI에 대한 관심은 고무적인 현상이나 과도하면 거품이 끼게 마련이다. 일부 기업에서 추진하는 전체 직원 대상 코딩 교육이 대표적이다. 조직원의 피로감만 가중시키면서 투입 대비 실효성도 낮다. 코딩하는 프로그래머들이 AI의 사업적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듯이 일반 조직원들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코딩을 배워도 실제 적용과는 거리가 멀다. 또한 AI로 해묵은 숙제들을 단번에 해결하리라는 기대도 마찬가지다. 마음이 급한 기업들에게 AI를 만병통치약처럼 포장하는 소위 일군의 전문가들이 만들어 내는 전형적 거품이다. AI 기술은 일반 기업의 활용 수준에서는 범용기술에 가깝다. 필요한 영역에서 필요한 부분을 구입하고 활용하면 충분한 도구다.

1970년대 메인프레임 시대의 컴퓨터 전문가들은 신전의 신관과도 같은 신비로운 존재들이었다. 과학잡지와 신문지면에 첨단기기로 컴퓨터가 소개됐지만 실제로 접한 사람은 드물었다. 첨단무기와 우주탐사 등의 영역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대형 컴퓨터를 일반인들은 구경도 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현재는 일반인들이 컴퓨터 기술을 이해하지 못하고도 자신의 목적에 맞게 사용한다. 10대 청소년은 게임기로, 20대 학생은 학습도구로, 30대 직장인은 업무처리용 등의 용도다. 컴퓨터 기술을 이해하면 편리하겠지만 몰라도 상관없다. 컴퓨터를 켜고 응용프로그램을 구동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


육상운송이 주요 사업인 물류회사를 생각해 보자. 트럭을 사용해 물류창고를 경유해 물품을 이동시킨다. 물류회사는 트럭의 소재기술과 제조기술을 몰라도 무방하다. 핵심 도구인 트럭이 항시 운행되도록 정비-관리하는 능력으로 충분하다. 사소한 고장은 내부에서 해결하고 중대한 고장은 외부 정비소를 이용하면 된다. 수명이 다한 트럭은 외부의 폐차장에서 처리하고 대체 트럭을 제조회사에서 구입하면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한다. 이외 망치, 연필 등 모든 도구는 용도에 따른 사용법 숙지로 충분하다. 도구와 관련한 세부적인 기술 지식은 알면 좋지만 몰라도 무방하다.


AI기술도 일반 기업은 도구로서 자신의 용도에 따라 사용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 AI 기술개발과 활용능력은 별개다. AI기술관련 전문기업이라면 기술 자체가 경쟁력이 되겠지만 일반 기업은 입장이 다르다. AI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기 때문에 일반 기업이 따라가기도 어렵다. 일반기업은 사업부문의 도메인 지식에 기반해 상용화된 AI기술을 접목시켜 활용하는 능력을 확보하면 충분하다. AI 기본기술을 습득한 도메인 전문가가 최적의 솔루션 도출에 실제로 더욱 적합하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경우 기술 자체에 매몰되는 ‘기술의 함정’을 경계해야 한다. AI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반기업에게 AI는 과제해결에 사용되는 범용화된 도구다. AI를 활용한 혁신에서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현업의 도메인 지식이다. 일반 기업의 AI 도입에서 사업경험 즉 도메인 지식을 축적한 내부 인력에게 AI 기술 활용에 필요한 기본적 역량을 갖추도록 하고 외부의 AI 기술전문가와 협력하는 방안이 효과적인 방향성이다.


[김경준 딜로이트 컨설팅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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