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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재무건전성 빨간불…금리 오르면 더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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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사 RBC비율 하락
금리상승 땐 더 떨어져

손보사 재무건전성 빨간불…금리 오르면 더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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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반사이익을 누렸지만 운용자산이 늘어나면서 요구자본이 덩달아 늘어난 까닭이다. 올들어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어 재무건전성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주요 9개 손보사 중에 지급여력(RBC)비율이 하락한 손보사는 6곳에 달했다.

RBC비율은 보험을 가입한 사람들이 한꺼번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보험사가 지급할 수 있는 금액에 대한 수치로,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계산한다.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는 150%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현대해상 은 2019년 말 213.6%를 기록했던 RBC비율이 작년 말에는 190.0%로 23.6%포인트나 떨어졌으며, KB손해보험도 같은 기간 188.4%에서 175.7%로 줄어들었다. DB손해보험 역시 223.7%에서 207.5%로 두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다.


손보사 중에 RBC비율이 가장 양호한 삼성화재 도 2019년 307.1%에 달했던 RBC비율이 300.9%로 6.2%포인트 내렸다.

중소형사들은 RBC비율 관리가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롯데손해보험 은 RBC비율이 162.3%, 흥국화재 는 161.7%로 하락했으며 MG손해보험은 135.2%로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손보업계 최저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위험 익스포져 증가와 퇴직계정 관련 제도 변경으로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이 2279억원 증가했다"며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은 당기순이익 시현 등을 통해 전년 대비 1547억 증가했으나, 가용자본 증가 대비 요구자본 증가로 RBC비율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오는 2023년 신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비율(K-CIS)이 도입되면 책임준비금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고, 리스크 산출 기준은 현재보다 강화되는 만큼 RBC비율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몇년간 손보사들은 요구자본을 줄이기 위해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자본확충 작업을 진행해왔는데 올들어서도 그 흐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메리츠화재 는 지난주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청약을 진행한데 이어 KB손보는 연내 8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 계획이다. 최근 캡스톤자산운용과 남창동 본사 사옥에 대해 2240억원에 매각 후 재임대(세일 앤 리스백) 계약을 체결한 롯데손보는 RBC비율을 8.6%포인트 끌어올렸다. MG손보 대주주인 JC파트너스도 자본확충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RBC비율은 더욱 하락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면서 재무건전성이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금리가 상승하면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평가익이 줄어들면서 가용자본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하나금융투자는 금리영향으로 보험사들의 1분기 RBC비율이 평균 14%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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