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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속으로]신사업 기대감 커지는 한화시스템…우주·UAM 이끄는 김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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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유상증자 결정에도 주가 5.79% 상승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인공위성 통신 사업·UAM 등 사업 적극 추진
불확실성이란 악재 존재…주가 변동성 커질 가능성도

[종목속으로]신사업 기대감 커지는 한화시스템…우주·UAM 이끄는 김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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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지난달 30일 한화시스템 은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현재 한화시스템 시가총액인 약 2조3000억원의 약 52%에 달하는 규모다. 유상증자란 기업이 주식을 새로 발행해 주주들에게 돈을 받고 파는 것을 말한다. 유상증자를 하면 기업 입장에선 채권, 대출과 달리 이자나 원금 상환을 생각하지 않고 사업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 주가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있다. 주식이 늘어나면 순이익을 주식으로 나누는 주당순이익(EPS)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보통 EPS가 낮을수록 경영실적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한화시스템은 달랐다. 5일 거래소에 따르면 유상증자가 결정 난 지난달 30일 한화시스템의 주가는 5.79% 상승했다.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30일 기준 시가부터 5일까지 한화시스템은 13.42%(2550원) 오르며 2만1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79% 오른 것보다 추세가 가파르다.

유상증자가 한화시스템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었던 것은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시장은 유상증자 자금을 기반으로 한화시스템 신사업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들어 우주 관련 사업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사업이지만 새로운 리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을 중심으로 진행해나가고 있다.

유상증자 자금으로 신사업 박차 가해…우주·UAM 모두 전망 밝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모은 자금 1조2000억원 중 5000억원을 인공위성 통신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미 해외에선 우주 관련 사업이 오래 전부터 유망한 산업으로 떠올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스페이스X는 저궤도 우주위성 기반 인터넷 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준비하고 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이끄는 블루 오리진은 우주여행 상품을 준비했으며 이르면 이달에 첫 여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미국 대형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우주 경제 관련 매출이 2019년 4240억달러(약 477조2120억원)에서 오는 2030년 1조400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한화시스템이 제공할 서비스 ‘레오’는 스타링크와 비슷한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이다. 한화시스템 측은 오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인공위성 총 1000여기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1000여기의 인공위성들은 40km/h로 운항하는 크루즈선부터 시속 950km/h로 비행하는 여객기까지 다양한 운송수단에 1Gbps급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한화그룹이 인수한 국내 인공위성 제조업체 쎄트렉아이 도 한화시스템의 우주항공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쎄트렉아이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액체로켓엔진 개발 기술을 지니고 있다.


UAM 사업도 동시에 진행된다. 한화시스템은 유상증자 자금 중 4500억원을 UAM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달 29일 한화시스템이 발표한 미래성장전략에 따르면 이미 기체개발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실제로 한화시스템은 미국 개인항공기 기업 오버에어의 지분 30%를 보유하고 공동으로 UAM 기체를 개발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오는 2023년까지 유상증자 자금을 UAM 관련 업체 지분투자, 인프라서비스 솔루션 및기체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UAM 사업의 전망도 밝다. 미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오는 2030년에 UAM 시장이 1조462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부도 UAM 사업에 적극적이다. 지난달 31일 정부는 제32차경제중앙대책본부에서 ‘한국형 K-UAM 기술로드맵’을 확정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2035년까지 UAM 시장생태계가 조성돼 성숙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시스템의 행보에 대해 “인공위성 통신 사업과 UAM 사업에 대한 회사의 진정성과 강한 의지를 보였다”며 “과거 방산전자회사의 모습을 탈피하고 항공·우주 전문 기업으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번 유상증자는 본격적으로 항공·우주산업에서 역량을 펼칠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한화의 리더로 부상한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항공·우주 태스크포스 팀 팀장으로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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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이 적극적 행보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리더로 부상한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있어서다. 한화 그룹은 고(故) 김종희 회장의 화약,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방산에서 이제 3대 김 사장에 이르러 항공·우주 전문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김 사장은 항공·우주 분야만큼은 누구보다도 적극적이다. 지난달 한화그룹은 항공 및 우주산업을 총괄하기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TF) 팀 ‘스페이스 허브팀’을 신설하고 김 사장이 직접 팀장을 맡았다. 그런가하면 미국 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23일 열린 이사회에서 미국법인 설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진 시장에서 유망 기업 인수 및 기술 확보에 나서겠다는 게 설립의 이유다. 이미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6월 영국의 위성 안테나 벤처기업 페이저 솔루션을 인수하면서 런던에 진출한 상태다. 이로써 김 사장은 미국과 유럽 시장 모두를 공략할 수 있게 됐다.


한화그룹이 김 사장을 중심으로 뭉친 것도 긍정적 요소다. 김 사장을 비롯해 김동원, 김동선 등 3형제가 100% 지분을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시스템의 유상증자에 참가해 157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김 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의 사내이사와 앞서 언급한 쎄트렉아이의 무보수 등기임원으로 등재됐다. 그룹 전체가 김동관 사장의 항공·우주 사업을 밀어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김승연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항공우주 분야의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김 사장의 행보에 힘을 실었다.


다만 한화시스템엔 불확실성이란 악재가 있다. 한화시스템이 추진할 두 사업 모두 오는 2025년을 넘어서야 구체화된다.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성과를 내질 못할 경우 타격은 불가피하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0년 후 사업 전망이 정확히 일치할 지와 사업 지연 여부 등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라며 “향후 저궤도위성 안테나 사업 등 후속 사업 구도가 확인될 때마다 추가적인 적정가치 상향이 가능하지만 그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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