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자, 文 정부 실망했다는 2030에 "본래 극우에 가까워"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지한 2030 세대 비판
"신자유주의에 젖어 극우 선전 쉽게 받아들여"
"이 사회 담론장은 극우 위주" 주장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지난 2001년 한국으로 귀화한 러시아 출신 박노자 오슬로대 한국학 교수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한 지지 의사를 밝힌 일부 2030 세대를 두고 "극우"라고 지칭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박 교수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 후보 유세 관련 내용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이런 발언을 하시는 분들은 제 짐작으로는 '실망 당한 문 지지자'라기보다는 본래 극우쪽에 섰던 분들"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가 공유한 기사 내용은 전날(2일) 오 후보의 유세 차량에 올라 오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일부 2030 세대의 발언이다. 기사에 따르면 해당 청년들은 "이 정권이 지난 4년간 보여준 모습은 전 정권보다 더하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하더니 그 결과를 보라", "우리 20대의 (경험치가 낮다는) 발언 괄시 안 하겠다" 등 실망감을 토로한다.
이를 두고 박 교수는 "신자유주의 레짐(체제) 밑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에게는 그 지배사상인 신자유주의에 젖어 극우 선전을 받아들이는 게 비교적 쉬울 수도 있다"며 "본인이 신자유주의 게임의 수혜자 쪽에 속한다면 이들이 생각하는 '공정'은 어떤 시민적 '정의'라기보다는 차라리 경쟁에서의 승패 결과를 합리화하면서 경쟁이라는 과정 자체를 의심하지 않는 그런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 세 번째)가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동문광장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 두 번째), 청년들과 연단에 올라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이어 "순리대로라면 문 정권에 실망한 이 사회의 젊은 피해자들은 오른쪽 끝자락이 아니라 왼쪽으로 와야 한다"며 "이 사회의 담론의 장은 이미 극우들이 왜곡한 개념을 위주로 해서 짜여진 데다가 왼쪽은 찢겨져 있고, 존재감이 부족하고, 매체력이 너무 약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당수의 신자유주의 피해자들이 지금 자기 손으로 미래의 신자유주의적 적폐 정권 탄생에 일조하는 웃지 못할 비극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의 이 같은 주장을 두고 누리꾼들은 의견이 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동감한다", "20대의 미래가 어두워 보인다", "적폐청산이 물 건너갈지도 모른다" 등 박 교수의 주장에 공감을 표하며 우려를 드러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박 교수가 '체리피킹(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취사선택하는 것)'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 정권의 정책 실패·부패·내로남불 등 문제를 논하지 않고 청년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극우화'라고 비판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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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런 글을 읽고도 (젊은 층이) 왼쪽으로 오겠나", "청년층이 극우화되는 게 아니라 현 정권이 신뢰를 저버린 것", "왼쪽에 서지 않으면 기승전 실패한 20대가 되어간다는 소리군요. 황당합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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