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경험치 없는 20대다" 오 후보 유세장 등장한 20대 청년 울분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 세 번째)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동문광장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 두 번째), 청년들과 연단에 올라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 세 번째)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동문광장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 두 번째), 청년들과 연단에 올라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 여기 중에 하나라도 지켜진 게 있습니까!"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앞에서 열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집중유세에서 한 20대 청년 취업준비생의 발언 중 일부다.

4·7 서울·부산 재보궐 선거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캠프가 20·30 세대들의 지지 발언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박 후보 유세 무대에 오른 한 20대 청년은 과거 민주당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어 해당 발언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른바 '2030 시민 유세단'은 4·7 보궐선거 유세단을 총괄하는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옛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이재영 전 의원(청년비례대표)의 아이디어로 기획됐다. 기획 당시 시민들의 발언을 사전에 검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캠프 내에서도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전 최고위원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나서면서 추진됐다.

오세훈 후보 유세트럭 위에 올라 연설하는 청년 유모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오세훈 후보 유세트럭 위에 올라 연설하는 청년 유모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오 후보 유세 현장에 나타난 20대 청년들은 대부분 '불공정','미래 불안감' 등을 언급하며 박 후보와 문재인 정부를 직격했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 26일 오전 유세 중 취재진으로부터 20대 지지율이 낮게 나온 이유에 대해 "20대의 경우 과거의 역사 같은 것에 대해서는 40대와 50대보다는 경험치가 낮지 않나. 그래서 지금 벌어지는 여러 상황을 지금 시점에서만 보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고 말해 20대들의 격한 비판을 받았다.


박 후보의 해당 발언 뒤 자신을 취업준비생으로 소개한 한 청년은 28일 서울 코엑스 오 후보 유세 현장에서 "어떤 후보 말을 빌리자면 경험치 없는 20대 중 한 명입니다. 경험치 없는 20대가 왜 오세훈에게 투표하는지, 왜 박영선에게 투표하지 않는지 그 이유를 공유해 드리겠습니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자신이 국민의힘 당원도 아니며 관계자도 아님을 밝혔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박 후보는 말 자체에 왜곡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는 당일 JTBC에 출연해 "이유가 어떻든간에 섭섭했다면 제가 좀 더 잘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국민의힘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하는데 전두환 시대를 경험해보지 않아서 상황을 비교하기가 어렵다'고 20대가 말한 적이 있다는 상황을 전달하려는 것이었는데, 왜곡 편집돼 보도됐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진나달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광장에서 집중 유세를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진나달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광장에서 집중 유세를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런 가운데 31일 서울 동작구 태평백화점에서 열린 박 후보 유세 현장에서 지지 발언을 한 20대 청년은 최근까지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한 당직자 출신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년의 목소리' 그 자체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청년들의 울분과 불공정에 대한 지적이 아닌 민주당 내부 관계자의 박 후보 지지발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


이날 '동작구 거주 28살의 대학원생'이라고 소개된 A 씨는 단상에 올라 "제가 이 자리에 올라온 것은 2030 모든 청년이 오세훈 후보를 지지한다는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며 "집값 상승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컸지만, 분노를 가라앉히고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A씨가 일반 청년으로 소개됐지만, A씨는 이달 초까지 민주당 전국대학생위 대변인으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당직자를 평범한 대학원생으로 둔갑시켜 청년들의 마음을 얻어보려 했다니 그 심보가 괘씸하다"며 "청년들은 그런 민주당의 거짓과 위선에 등을 돌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20대들 사이에서는 정말 꼰대적 발상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한 20대 대학생은 "진짜 꼰대적 마인드 같다"라며 "그냥 섭외해서 지지 발언 받은 것 아닌가, 민주당은 왜 그렇게 됐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AD

한편 해당 논란에 박 후보 캠프 측은 "대학생위 조직을 파악하기 어려워 미처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