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공보물 왜 모양 제각각인지 살펴봤더니
선거 비용 보전되는 후보들 12쪽 올컬러 공보물
비용 절감 위해 캠프마다 각종 아이디어 도출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거 공보물도 부익부 빈익빈이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12명의 후보의 선거 공보물을 보면 요즘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갱지 인쇄물에서부터 올컬러 12매까지 다양하다. 선거비용 보전이 확실시되는 후보들의 공보물은 화려한 데 반해, 이른바 군소후보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29일 경기 안양 한 인쇄업체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사용될 투표용지가 인쇄되고 있다./안양=강진형 기자aymsdream@

29일 경기 안양 한 인쇄업체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사용될 투표용지가 인쇄되고 있다./안양=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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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자형태에서 명함사이즈까지 다양 = 1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후보들은 제각각 다양한 형태의 공보물을 유권자들에게 발송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12매의 분량의 올컬러 인쇄물을 마련했지만, 상당수 후보들은 앞뒤 양면 인쇄물 정도를 공보물로 마련했다. 지지율이 15%를 상회하는 두 후보는 이번 선거가 끝나면 선거비용 대부분을 보전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군소후보들의 사정은 전혀 다르다. 가령 기호 10번 배영규 신자유민주연합 후보는 흑백 갱지 형태의 인쇄물을 공보로 내놨다. 배 후보 공보물에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얼굴조차 찾아볼 수 없다. 기호 13번 정동희 무소속 후보는 명함보다 약간 큰 인쇄물(가로 7.3cm X 세로 10.7cm)을 선거 공보로 마련했다. 기호 14번 이도엽 무소속 후보의 선거 공보는 가로 11.6cm X 세로 11.6cm의 정사각형 인쇄물을 마련됐는데, 글씨가 빽빽해 내용물을 확인하려면 눈앞에 두고 자세히 들여다봐야 알 수 있을 정도다.

"선거비용 돌려받는 朴·吳는 올컬러…자기돈쓰는 후보는 갱지인쇄물" 원본보기 아이콘


기호 8번 오태양 미래당 후보나 기호 11번 여성의당 김진아 후보는 컬러 형태의 가로 19cm X 세로 26cm의 양면 인쇄물을 내놨다. 기소 15번 신지예 무소속 후보의 경우에는 가로 26cm X 세로 19cm이라는 점 정도가 차이다.


기호 6번 신지혜 기본소득당 후보는 6매, 기호 7번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는 8매, 기후 9번 이수봉 민생당 후보는 4매 규모의 공보물을 만들었다.

◆공보물도 빈익빈, 부익부 = 인쇄물이 제각각 모양과 형태가 다른 것은 무엇보다 자금 문제가 가장 큰 이유다. 우리나라는 현재 선거공영제를 채택해 선거 결과 당선 혹은 유효투표 총수의 15% 이상을 득표하면 선거비용 전액, 10~15% 이내면 선거비용의 50%를 보전해주고 있다. 현재 서울시장 선거가 박영선 후보와 오세훈 후보 중심으로 치러진 탓에, 현실적으로 다른 후보들의 경우 비용 보전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4·7 보궐선거를 앞둔 26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거리에 서울시장 후보들의 선거벽보가 붙어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4·7 보궐선거를 앞둔 26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거리에 서울시장 후보들의 선거벽보가 붙어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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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서울시 선관위는 이번 보궐선거 후보별 선거비용 제한액으로 34억7500만원으로 제한했다. 박영선 후보나 오세훈 후보 같은 경우 당의 지원 속에 선거를 치른 뒤 사후에 선거비용을 보전받으면 되어 선거비용 제한액 이내에서 선거운동을 치르면 된다. 반면 군소 후보들은 상황이 다르다. 군소후보들은 대부분 정당 소속의 경우 특별 당비나 후원금, 후보자 사재 등으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보전받을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 선거 공보물이 제각각 형태인 점도 이 때문이다.


현재 선관위는 공보물과 관련해 규격인 최대 가로 19cm X 세로 27cm, 매수는 12매 이내로 제한한다. 재질 등에 대한 제한은 따로 두지 않았다. 이 규정 때문에 자금 여력이 있는 후보라 하더라도 12매를 초과해 공보물을 제작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군소후보의 경우에는 이런 요건을 채우기가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앞뒤 양면의 1장짜리 공보물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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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행 공보물은 2쪽에 반드시 후보자에 관한 정보 공개 자료를 첨부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군소후보들로서는 어렵사리 마련한 공보물의 한쪽면을 온전히 후보자 정보공개자료로 채운다. 12매를 모두 활용하는 후보들은 1쪽은 후보자 사진 2쪽은 후보자 개인 정보를 첨부하고 이후 공약과 비전을 제시하지만, 2매짜리 공보물 후보로서는 공보물의 절반을 재산 상황이나 병역사항, 세금납부 실적, 전과기록 공개 등에 할애해야 한다.

"선거비용 돌려받는 朴·吳는 올컬러…자기돈쓰는 후보는 갱지인쇄물" 원본보기 아이콘


◆자금난 속에서 고군분투 중인 선거캠프 = 자금과 규정 등의 제약 속에서도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군소후보들은 고군분투 중이다. 가령 기호 6번 신지혜 기본소득당 후보의 경우 책자형이 아닌 펼침식으로 6매 선거 공보물을 마련했다. 더욱이 인쇄물 형태도 가로 17.5cm X 세로 25cm 사이즈로 선관위 최대 기준보다 조금씩 작다. 이와 관련해 기본소득당 관계자는 "후보자 얼굴과 후보자 정보 공개자료만으로 2매가 사용되면 정책 등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얼마 안 돼서 무리를 해서라도 6매 분량의 공보물을 마련했는데, 인쇄소와 상의 끝에 현재 사이즈가 추가 비용 부담이 적어 이같이 모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선거비용 돌려받는 朴·吳는 올컬러…자기돈쓰는 후보는 갱지인쇄물" 원본보기 아이콘


기호 15번 신지예 무소속 후보는 가로와 세로를 바꾸는 방법을 선택했다. 통상 간단한 선거 구호와 정당, 후보자 사진 등을 담는 데 반해, 신 후보는 6명의 부시장 후보와 함께 서 있는 단체 사진으로 정책 비전을 담았다. 덕분에 가로 모양의 인쇄물에 ▲성평등과 사회정의 ▲주거와 부동산 ▲일자리와 생계 ▲안전과 건강 ▲문화와 예술 ▲도시계획과 기후위기 등 세부적인 공약 등을 담을 수 있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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