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이어진 北의 담화 공세…속내는 '자위권으로 무력 공세 정당화'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발언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지난 2주간 이어진 대남·대미 담화는 자신들의 무력 공세를 '자위권' 차원에서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 부부장은 3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문 대통령의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연설에 대해 "우리의 자위권을 유엔 '결의' 위반이니,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니 하고 걸고드는 미국의 강도적인 주장을 덜함도 더함도 없이 신통하게 빼닮은 꼴"이라며 "미국산 앵무새라고 칭찬해 주어도 노여울 것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국민 여러분의 우려가 크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대화의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부부장은 지난해 7월 23일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한 발언과 대조하며 "북과 남의 같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진행한 탄도미사일 시험을 놓고 저들이 한 것은 조선반도(한반도) 평화와 대화를 위한 것이고, 우리가 한 것은 남녘 동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대화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니 그 철면피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부부장의 담화 발표는 약 2주만이다. 지난 16일 김 부부장은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해 "3년 전 봄날은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이어 18일에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26일 리병철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미국 대통령의 미사일 관련 발언은 우리 자위권 침해"라고 각각 담화를 냈다.
북한 내 국방·외교 관련 비중있는 인물들이 2주 연속 대남·대미 담화를 낸 것은 자신들의 무력 시위를 자위권 차원에서 정당화하는 한편, 남한에 대한 무력 공세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완료 시점과 맞물려 대미 공세를 강화하는 차원"이라며 "동시에 대남 공세를 강화함으로써 필요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켜 미국을 압박하는 전술도 예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도 "김 부부장의 담화를 비롯해 조철수 외무성 국장 담화, 리 부위원장 담화 등을 일관성 있게 관통하는 논리와 메시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유도탄 시험발사, 인권 문제 등 자신들의 자위권을 부정하는 위험한 시도에 대해 반드시 상응한 대응조치를 하겠다는 메시지"라고 밝혔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한국 증시 왜 이렇게 뛰나"…코스피 랠리에 이탈...
정대진 아주대 교수는 "우리 대통령의 작년 발언까지 인용하여 공격한 것은 미사일 발사에 이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위성발사 등 향후 점증될 수 있는 위기 국면에서 자위권 논리로 대응하기 위한 명분쌓기용"이라며 "미국에게는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와 새로운 계산법을 가져올때까지 대화 재개 의사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고, 우리 정부에도 대화의사가 없음을 직접적으로 다시 한 번 전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