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조 기회 놓치면 사고수습 장기화 돌입
시리아서 연료배급제 실시...이란과 뱃길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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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수에즈운하의 봉쇄가 6일째로 접어들면서 400척 이상의 화물선과 유조선들의 발이 묶이며 전세계적인 공급대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집트 당국이 곧 다가올 만조 때에 맞춰 좌초선박 인양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고현장에서는 이번 만조 때 선박을 인양할 확률은 50% 정도로 보는 가운데, 자칫 무리한 인양으로 배가 파손되면 운하봉쇄가 더욱 장기화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이집트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성명을 통해 "앞으로 24시간 동안 만조 때 운하 수위가 올라갈 때가 사고 수습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SCA와 이집트 정부는 운하 내 좌초선박인 에버기븐호에서 컨테이너를 내리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으며 28일~29일 만조 때 운하 수위가 올라간 동안 예인선과 준설작업에 박차를 가해 반드시 좌초선박을 인양한다는 계획이다. 이집트 당국은 이번 만조 기회를 놓치면 사고수습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있다.

세계 최대 해저준설업체로 이번 좌초사고 인양작업에 투입된 네덜란드 보스칼리스에서는 이번 만조 때 사고수습 가능성을 50% 정도로 보고 있다. 보스칼리스의 최고경영자(CEO) 피터 베르도프스키는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운하의 수위와 토양의 상태에 달린 문제지만, 우리는 인양 성공 확률을 50% 정도로 보고 있다"며 "이번 만조 기회를 놓치면 에버기븐호를 빼내는데 며칠이 걸릴지, 앞으로 몇주가 걸릴지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수습 6일째에 접어들고 있지만 현재까지 에버기븐호는 29m 정도 방향을 트는데 그친 상태다. 일각에서는 배 선미와 후미를 계속 예인선으로 잡아당기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배가 파선돼 컨테이너가 무더기로 운하로 쏟아질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톰 샤프 전 영국 해군 사령관은 "만조 때 배를 예인하는게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지만, 배의 선수와 선미가 모래톱에 빠진 상태기 때문에 선체 방향을 바로 잡겠다고 양끝을 너무 세게 당기다보면 선체 자체가 둘로 쪼개져 파손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봉쇄사태가 일주일 가까이 지속되면서 물류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화물선과 유조선 등 약 429척의 배가 운하를 통과하지 못하고 대기 중에 있으며 일부 선박들은 이미 남아프리카 우회노선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사 머스크도 전날 성명을 통해 "15척의 배가 이미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떠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아프리카 우회노선을 이용하면 운항거리는 최소 7~9일 정도 길어지며 막대한 운임손실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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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격화로 정유시설이 크게 파손돼 연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 중인 중동 국가들의 연료부족사태도 심화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시리아 석유부는 이날 시리아에서는 연료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연료배급제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내전으로 정유시설이 거의 파괴된 시리아는 현재 연료의 75%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특히 수에즈운하 봉쇄로 주요 연료 수입국인 이란과의 뱃길이 끊기면서 중동 산유국에서 연료가 부족한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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