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생 45.7% 코로나 이후 업무 증가
QR체크인·출입 명부 작성 안내 등

마스크 착용 요청하다 범죄 표적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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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서울 마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정모(28)씨. 가끔 술에 취한 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손님이 방문할 때면 곤혹스럽다고 한다. 착용을 요청하는 데만 5분 넘게 소요된다. 코로나19가 등장하기 이전에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마스크 착용 안내까지 해야 하는 요즘 업무 스트레스가 높다고 한다. 정씨는 "취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설명하다보면 해코지를 당하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한 마음이 생긴다"면서 "마스크 착용 안내를 하는 게 업무 중 제일 고역이다"라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시대에서 아르바이트생들의 업무와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 마스크 착용을 비롯해 QR 체크인 등 부가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늘어난 탓이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아르바이트생 5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5.7%가 코로나19 이후 업무가 증가했다며 이와 관련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증가된 업무에는 QR체크인, 출입 명부 작성 안내(65.3%,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마스크 착용 안내(59.5%), 손 소독제 비치(54.6%)가 이어졌다. 이 외에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도 46.1%에 달했고 매장 소독 등 방역 활동, 영업시간 제한으로 인한 마감시간 안내도 아르바이트생들 사이에선 추가된 업무로 꼽혔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아르바이트생 10명 중 9명은 코로나19 종식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뜻하는 '알바 코킷리스트'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리스트 중 마스크 착용, 출입명부 작성 안내 등 손님에게 번거로운 요청 않기가 가장 하고 싶은 일 1위로 선정됐다. 2위로는 마스크를 벗고 손님과 동료, 사장님 등과 원활한 의사소통하기가 뽑혔다. 강남구의 한 음식점에서 일하는 홍모(29)씨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손님으로 오면 QR체크인을 안내하는 게 힘이 들어 애초부터 수기 명부를 작성해달라고 한다"면서 "마스크를 쓰고 있어 의사소통도 잘 되지 않아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업무 중 하나인 마스크 착용 안내 탓에 아르바이트생들은 범죄에 노출되기도 한다. 경북 의성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권하는 편의점 직원의 머리를 와인병으로 내려친 A(52)씨가 구속되기도 했다. 그는 이달 7일 편의점에서 직원이 "마스크를 써 달라"고 하자 화를 내며 매장에 진열돼 있던 와인병으로 직원의 머리를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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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신정웅 알바노조 비대위원장은 "우리 사회에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를 낮잡아보거나 폭언, 폭행을 가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아르바이트 노동자들도 우리 사회의 노동에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향한 존중과 배려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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