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부족 심화…국산차 4월 위기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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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되면서 국산 완성차 회사들의 감산 위기감이 더 커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현재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주말 특근을 크게 줄였으며 일부 부품의 경우 재고가 1~2주 가량 밖에 남지 않았을 정도로 수급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도체 재고 부족으로 현대차그룹은 이전까지 비정기적으로 해왔던 차량용 반도체 납품사와의 회의를 최근에는 매일 진행하고 있다. 또 재고가 크게 부족한 부품의 경우 협력사를 통하지 않고 차량용 반도체 회사와 직접 협상에 나서는 중이다.


전체적인 반도체 관련 부품 재고량도 한 달 내외 수준으로 떨어져 당장 4월부터는 공장 셧다운까지 우려되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차량용 반도체 가격 인상도 예의 주시해야 할 상황이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에 차량용 반도체를 납품하는 업체들은 평소보다 비싼 가격으로 반도체를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비해 그나마 수급이 나았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상황이 많이 나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현대차가 지난해 반도체 재고를 많이 확보해 둔 덕에 현재까지 버틸 수 있었지만, 4월부터는 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 보도했다.


한국GM도 이번 달에 이어 다음달도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할 예정이다. 한국GM은 지난 2월부터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쉐보레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50%로 축소했다.


일본 르네사스 화재로 설상가상

차량용 반도체 부족 상황은 세계 3위 차량용 반도체 제조업체인 일본 르네사스의 공장 화재로 더 악화했다. 지난 19일 이바라키현 나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르네사스는 복구에만 한 달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르네사스는 차량 전력을 제어하는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 분야의 선두업체로 전 세계 MCU 생산의 20%를 점유하고 있다.


르네사스의 경우 주로 토요타와 닛산, 혼다 등 현지 완성차 업체에 반도체를 공급하기 때문에 현대차와 기아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르네사스로부터 부품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다른 반도체회사로부터 공급선을 다양화 하고 있기 때문에 차량용 반도체 시장 전체적으로는 수급난이 더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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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텍사스 이상한파로 인한 현지 반도체 공장 가동중단에 이어 르네사스 화재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장기화 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 업체들도 상황이 갈수록 안좋아질 것으로 보고 재고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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