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이스라엘...네타냐후 연정구성 실패 확실시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구성 불발이 확실시되면서 이스라엘 정치의 교착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3일 치러진 총선에서 네타냐후가 이끄는 우파정당 리쿠드당은 크세네트(이스라엘 의회) 30석(개표 99.5% 결과)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대 정당 지위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기존 의석수(36석)보다 6석이나 줄었다. 리쿠드당의 우호 정당의 의석을 모두 합해도 과반(61석에) 9석이 모자란 52석에 불과하다.
반면 네타냐후의 최대 정적인 야이르 라피드가 주도하는 중도 성향 '예시 아티드'가 17석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반네타냐후 블록' 정당들은 57석을 확보했다. 그 외에 극우성향의 '야미나'와 아랍계 정당인 '통합 아랍 리스트'가 각각 7석, 4석을 확보했다. 네타냐후가 연립 정부를 구성하려면 야미나와 통합 아랍 리스트 등 2개 정당을 모두 끌어들이거나, 반네타냐후 블록의 이탈을 유도해야 한다.
다만 친(親)네타냐후 정당 가운데 일부가 통합 아랍 리스트당과의 협력을 강력하게 거부하고 있어 사실상 네타냐후 중심의 연정 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스라엘은 정치 혼란 속에 지난 2019년 4월과 9월 그리고 지난해 3월에 이어 이번까지 2년 새 4번의 총선이 치러졌다.
WP는 단 2년 만에 4차례 치러진 선거는 네타냐후를 지지하는 자들과 그의 임기를 끝내려는 자들 사이의 분열을 야기한 선거였다며 앞으로 네타냐후의 연정 구성은 더 쉽지 않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민주주의연구소의 요하난 플레스너 소장은 "수십 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정치위기"라며 "우리의 정치 시스템에선 이제 결정적 승자를 찾기 어려운 것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해 엄청난 비판을 받았던 네타냐후는 백신을 조기에 확보해 성공적으로 접종을 진행하면서 반전을 꿈꿨으나 부패혐의와 15년 장기 집권의 피로감이 발목을 잡으며 재집권에 먹구름이 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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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은 네타냐후가 총리직을 수행하는 동안 수십만달러의 뇌물을 받았다는 뇌물수수,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 중이어서 이번 총선 승리로 임기를 부여 받지 않을 경우 역대 최장수 총리로 15년 권좌를 지켜온 그의 정치 인생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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