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장관, 철군시한 앞두고 아프간 첫 방문..."바이든의 결단 도우러 왔다"
인도 방문 후 공개일정 없던 아프간으로
"폭력 수준이 꽤 높다"...주둔연장 가능성 제기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장관이 인도 방문 후 공개일정에 없던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해 아프간 고위 당국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아프간 무장조직 탈레반과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체결된 평화협정의 미군 철군시한이 임박한 상황의 깜짝방문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군 철수문제와 관련,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돕기위해 왔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오스틴 장관은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해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을 비롯한 아프간 정부 고위당국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에서는 탈레반과의 평화협상 문제와 미군 철군문제 등이 광범위하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18일 공식일정으로 일본과 한국, 인도를 잇따라 방문했던 오스틴 장관은 이날 공개된 일정에 없던 아프가니스탄 방문을 결행해 화제가 됐다.
오스틴 장관은 회담 이후 아프간 방문에 동행한 기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아프간 방문과 관련된 미군 철군문제에 대한 질문에 최대한 말을 아꼈다. 오스틴 장관은 "철군문제와 관련해 아직 정부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할지 정해진 것도 없지만, 그의 결정을 돕기 위해 듣고 배우러 왔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미군의 주둔이 연장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도 남겼다. 오스틴 장관은 "이 나라에서 폭력의 수준이 꽤 높은 것은 분명하며, 폭력이 해소되야 외교적 작업을 할 조건이 설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이 철군문제에서 책임감있는 결정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모든 것을 염두에 둘 것이고, 가능한 많은 선택지를 열어두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주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5월까지 완전한 철수는 힘들 것"이라면서 결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해 일부 소수의 군대가 아프간에 잔존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한편 앞서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2월 아프간 무장반군 탈레반과 평화합의를 체결해 극단주의 무장조직 활동 방지와 아프간 정파 간 대화 재개 등을 조건으로 14개월 이내에 미군 등 국제동맹군의 철수를 약속했다. 탈레반은 약속대로 오는 5월 1일까지 모든 국제동맹군을 철수하라고 요구 중이며, 현재 아프간에 주둔한 미군은 2500명 규모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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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재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고, 탈레반에 의한 테러가 이어지면서 철군불가론이 제기됐다. 미군과 국제동맹군이 철군할 경우, 탈레반이 정부를 전복시키고 다시 아프간을 장악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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