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항에 당명포함하는 것 외에 진척없어
오전 담판에서도 기싸움 계속
오늘 오후까지 합의 마쳐야 목표한 19일 단일화 후보 선출
협상 국면 길어지면 지지자 결합 어려워 효과 반감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오세훈·안철수 두 야권 서울시장 후보 간 단일화를 위한 최종 담판이 17일 오전 시작됐지만 여론조사 문항을 둘러싼 쟁점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양측은 여론조사 문항과 방법 등을 두고서 대치 상태를 이어가면서 협상 마지노선을 넘겨 오후까지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까지는 협상이 타결돼야 당일치기 여론조사라도 진행해 목표로 정한 19일 단일화 후보를 발표할 수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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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은 전날 심야까지 논의를 이어가 여론조사 문항에 당명을 넣는다는 것 정도 외에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양측은 한 차례 전체회의를 가진 뒤, 당별로 따로 모여 협상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오늘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오후에 양당 협상팀이 다시 만나 조율하도록 일정 잡았다"고 말했다. 당초 양측이 암묵적으로 제시했던 협상 마지노선은 오전이었다. 오후에도 협상이 진행된다는 것은 향후 예정된 여론조사 일정 등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 담판에서도 외부에 공개된 협상 내용을 둘러싼 기싸움부터 시작됐다. 앞서 오 후보는 라디오에 출연해 "(안 후보 측은) 누가 유리하냐, 불리하냐 이런 식으로 묻는, 지금까지 단일화 방식 중 정치 역사상 쓴 적 없는 것을 들고와 관철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하는 말씀"이라면서 "경쟁력을 측정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가상대결"이라고 맞받아쳤다. 여론조사 문항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오 후보가 선호하는 적합도와 안 후보가 선호하는 경쟁력을 각각 혼합하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를 어떻게 진행할지 방법도 쟁점이다. 무선전화로만 구성된 안심번호에 유선번호를 섞는 방안을 국민의힘 쪽에서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벌어졌다. 유선번호 이용 시 데이터가 편향될 수 있다는 이유로 안심번호를 도입한 것인데 시대에 역행한다는 것이다. 이 사무총장은 "유선번호를 섞어서 조사하자는 말을 하는데 이건 정말 말이 안 되는 주장"이라고 타협의 여지가 없음을 시사했다.

협상이 오후에도 계속됨에 따라 여론조사가 이틀간의 일정 대신 하루로 줄어들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경우 충분한 샘플이 확보될 수 있을지도 향후 지켜봐야 한다. 통상 1000명 이상의 샘플을 확보하는데 여론조사를 위해서는 6~12시간의 여론조사 과정이 필요하다. 양측이 애초 여론조사에 이틀의 시간을 할애한 것도 이 때문이다. 샘플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통계적 보정 작업이 필요한데, 이 과정이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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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까지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에는 투표용지 인쇄일(29일), 사전투표일(다음달 2일)이 단일화 최종 시한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이 경우 선거 자체가 단일화 협상 국면으로 전개될 수 있는 데다, 야권 지지 유권자의 화학적 결합이 어려워 단일화 효과가 반감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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