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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가 친모 '구미 3세 여아'…미스터리 3가지 [한승곤의 사건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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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손녀 죽었다며 신고한 외할머니 사실은 친모
친모로 알려진 구속된 여성은 친언니
부부는 정말 몰랐나…외할머니 완전범죄 꿈꿨나
친언니가 출산한 또 다른 아이 행방은…강력범죄 가능성도

12일 경북 김천시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에서 지난 10일 구미시 빌라에서 2세 여아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아이의 어머니로 알려진 친언니 A(22)씨가 당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고 나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2일 경북 김천시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에서 지난 10일 구미시 빌라에서 2세 여아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아이의 어머니로 알려진 친언니 A(22)씨가 당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고 나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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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경북 구미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살 여아의 친모가 50대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인물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친모로 알려진 이는 사망한 여아와 자매 사이로 밝혀졌다. '외할머니'는 지난 2월 이 사건을 직접 경찰에 신고한 당사자로, 처음부터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애초 아동학대 사건으로 종결될 것으로 보였던 이 사건은 상황이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온 가족이 여아 사망 사건과 연루되는 형국이다.

사실상 가족 모두가 공범이거나 가족 사이에서도 누군가를 속이고 범행을 저지르는 등 사건은 강력범죄 성격으로 변화하고 있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던 그 날 무슨 일 있었나


2월10일 오후 3시께 이제는 친모로 드러난 50대 여성 외할머니 B 씨는 20대 딸이 살고 있던 집을 비워달라는 빌라 주인의 연락을 받고 집 정리를 하러 간다.

그리고 숨진 자신의 3살 딸을 발견하고 이를 외손녀가 숨져있다며 경찰에 신고한다. 당시 아이는 난방이 되지 않는 방 안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고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당시 경찰 수사망은 아이 엄마로 알려진 A(22)씨를 붙잡아 딸을 홀로 남겨둔 이유를 파악하며 학대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는 것으로 모이고 있었다.


조사 결과 A 씨는 6개월 전쯤 같은 동네에 있는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갔고, 자신의 딸이 이미 숨져있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아이 아빠는 오래전 집을 나갔고 외조부와도 왕래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시점은 지난해 8월로 추정됐다. A씨는 8월초 재혼한 남성과 살기 위해 이 여아를 빈집에 홀로 두고 인근 빌라로 이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재혼한 남성과의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었다.


당시 A씨는 이사하면서 가재도구 등을 모두 챙겨나갔다. 또 집 안에는 조금의 식량도 남아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집에 혼자 남겨진 아이는 결국 아무것도 먹지 못해 사망에 이른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여기까지는 부모의 학대로 인해 아이가 숨진 것으로 이 사건은 그렇게 종결되는 것으로 보였다.


12일 경북 김천시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에서 지난 10일 구미시 빌라에서 2세 여아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아이의 어머니로 알려진 친언니 A(22)씨가 당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고 나오고 있다.

12일 경북 김천시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에서 지난 10일 구미시 빌라에서 2세 여아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아이의 어머니로 알려진 친언니 A(22)씨가 당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고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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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 친모로 알려진 친언니 A 씨 부부…3살 여아 실제 딸로 생각했나


경찰 조사 등 언론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A씨는 딸을 버린 뒤 반년 가까이 한 번도 빌라에 들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평소 친정 식구 등 가족에게 숨진 딸과 함께 사는 행세를 하며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사를 나온 지 3개월 후, 자신의 SNS에 딸 사진과 함께 "사랑해. 말 좀 잘 들어줘 제발"이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마치 아이와 함께 사는 듯한 게시물을 올린 이유는 일각에서 아이가 사라진 걸 알아채지 못하도록 일부러 올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경찰에 붙잡힌 A 씨는 숨진 딸에 대해 "전 남편의 아이라 보기 싫었다"며 "아이가 빌라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죽었을 것이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일련의 상황만 놓고 보면 A 씨는 자신의 3살 여동생을 실제 친딸로 보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재혼한 뒤 이 여아의 양육수당과 아동수당까지 챙긴 것을 보면 이런 정황은 더 짙어진다.


여기에 A 씨 전남편까지 2월16일 구미시청을 찾아 딸의 양육수당과 아동수당 등이 그동안 얼마 지급됐는지 확인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A 씨의 전남편은 3살 여아를 실제 자신들의 딸로 보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 ② 친모로 드러난 50대 외할머니…치밀하게 완전 범죄 계획했나


아동학대 및 유기치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 씨가 저지른 사건은 11일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구미경찰서는 A씨와 범행을 공모한 용의자 B씨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유력 용의자 B씨의 정체는 이 여아의 친모이자 이 사건 최초 신고자 외할머니였다. 3살 딸을 숨지게 한 친모로 알려졌던 A 씨는 언니로 3살 여아와 서로 자매지간인 셈이다.


이 같은 사실은 숨진 3살 여아와 구속된 A씨의 DNA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앞서 수사당국은 DNA 검사를 주변 인물까지 확대해 여아와 B씨 사이에 친자관계가 성립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상황은 A씨의 모친 B씨의 예상치 못한 임신과 출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B씨가 숨진 아이를 출산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자신의 딸을 손녀로 둔갑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공교롭게도 A씨와 B씨 모녀는 임신과 출산 시기가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 ③ A 씨가 출산한 아이는 지금 어디에 있나…또 다른 강력범죄 가능성


상황이 이렇게 된 만큼 이 사건에 가족 누가 관여를 했고, 또 누가 주도를 했으며 어떤 부당이득을 챙겼는지 등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서 또 다른 강력범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작 A씨가 출산한 아이의 소재는 현재 파악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강력범죄인 살인사건으로도 비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현재 아이를 바꿔치기하기 위한 A씨와 B씨의 공모 여부를 살피는 한편 A씨가 출산한 아이의 소재 파악에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아동학대 사건으로 종결될 것으로 보였던 이 사건은 50대 여성 외할머니로 알려진 친모의 계획범죄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3살 여아의 사망 원인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숨진 여아의 사망 원인은 부검 결과에서도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여아의 사망 원인은 미상이고 뼈가 부러진 흔적은 없었다"며 "아이가 숨진 뒤 6개월이나 지난 만큼 장기 부패 등으로 구체적 사망 원인을 찾기 어려웠다"고 밝힌 바 있다. 발견 당시 여아는 반미라 상태였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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