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생애과정에 대한 성인지적 분석과 미래전망 연구 결과
'결혼을 꼭 하겠다' 남성(37.1%)이 여성(18.7%)의 두 배
남녀 40% 출산 확정 못해…양육비 부담·부모될 자신 없어
"사회가 나의 성을 차별한다" 女 74.6%, 男 51.7%
성고정관념 역할 요구가 가정, 학교, 직장에서 지속된 탓

청년 절반 이상 "결혼 안할 수도 있다"…男 생계, 女 가족관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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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청년 남녀 절반 이상이 결혼을 반드시 안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생계·결혼 비용부담 때문에, 여성은 굳이 해야할 이유가 없거나 가족관계 부담을 이유로 꼽았다.


11일 여성가족부는 '청년의 생애과정에 대한 성인지적 분석과 미래전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15~39세 청년 1만1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 57.4%, 남성 51.9%가 결혼을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 결혼을 꼭 하겠다고 답변한 남성(37.1%)은 여성(18.7%)의 두 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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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에 대해서도 남녀 모두 유보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남성 40.7%, 여성 37%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여성들은 가질 생각이 없다(41.4%)는 답변이 가장 많았던 반면 남성은 '반드시 가지겠다'(36.7%)가 두번째로 많았다. 반드시 출산하겠다고 답한 여성은 21.6%에 그쳤다.


출산을 망설이거나 결정하지 못한 이유도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다. 남성은 자녀 양육·교육 비용 부담(46.1%)을 이유로, 여성은 좋은 부모가 될 자신이 없어서(31.7%)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여성의 출산 기피 이유는 ▲자녀양육·교육비 부담 28.2% ▲자녀에 매여서 살고 싶지 않아서(15.5%) ▲독박육아와 업무 지장(14.2%)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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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남녀는 동등한 교육을 받고 미래에 대한 기대를 받으며 성장하지만 가족과 직장, 학교에서 성차별을 경험하고 있다. 성별 고정관념을 토대로 여성에게는 가사나 돌봄, 남성에게는 경제적 역할을 해내도록 주문하는 관행이 남아있어서다.


연구팀은 "여성이 경험하는 성차별에 대한 인식 정도와 이에 대한 남성의 이해도에서 수치상으로도 차이가 많은데 남녀에게 다르게 요구되는 차별적 현실 때문"이라며 "(성차별) 경험이 누적되면서 각자의 성에 차별적이라고 인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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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에 대한 인식은 여성에게서 조금 더 높게 나타났다. 사회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고 생각한 여성은 74.6%, 남성은 18.6%로 집계됐다. 사회가 남성에게 불평등하다는 질문에 남성은 51.7%, 여성은 7.7%만 동의했다.


가정에서는 여성에게 집안일·음식준비 돕기를 당연하게 여긴다. 여성 55.4%가 동의했다. 학교에서는 무거운 것을 드는 일을 주로 남학생에게 시킨다. 남녀 모두 80%가 그렇다고 답했다. 직장에서도 남녀 업무가 구분되어있다는 데에 대해 남성 44.5%, 여성 32.8%가 동의했다. 다과·음료 준비는 여성에게 맡긴다고 답변한 여성이 51.8%, 장거리 출장 때 여성을 배제한다고 답변한 남성이 40.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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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여성이 상당히 많은 차별을 경험하고 있고, 남성들 같은 경우는 성별 고정관념에 기반한 역할 요구들이 가족과 학교와 직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각자의 성 역할, 기대에 대한 부담을 차별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차별을 넘어 성적 대상화는 여성들이 더 많이 겪는다. 여성 75.6%는 인터넷이나 커뮤니티, 동영상, 뉴스, 광고 등에서 성적 대상화하는 콘텐츠를 접했다. 외모나 신체 평가, 음란물 공유를 목격한 경험은 남성(17.8%)이 여성(15.0%)보다 다소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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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성평등에 대한 인식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각자의 성별이 불평등하다고 느끼는 경향이 강했다. 여성 19~24세 중 77%가, 남성 19~24세 중 54.1%가 사회의 성별 불평등을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설문 대상 중 20대 초반, 대학생이 많이 포함되어 있고 이 집단이 특히 페미니즘과 젠더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인터넷과 디지털 기기 활용에 능하고 온라인에서 젠더 관련 논쟁들이 많았고 경험들이 누적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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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성별인식격차 해소를 위해 조직문화 개선과 함께 성불평등에 대한 정보를 비판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성평등 교육을 제도화해야한다고 제언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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