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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초영 기자] 스웨덴의 글로벌 의류업체 H&M의 인도 위탁 생산업체 여성 직원들이 직장 내 만연한 성폭력을 폭로하고 나섰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몇 주 전 인도 카밀나두에 위치한 H&M 위탁 생산업체 낫치 어패럴에서 근무하는 21세 여성 노동자 제야스르 카티라벨(Jeyasre Kathiravel)은 집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숨진 여성이 다니던 공장의 남성 상사였다. 피해 여성의 가족과 동료들은 여성이 사망하기 전 상사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비롯한 괴롭힘을 당했으나 실직이 두려워 해당 사실을 밝히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발생 이후 낫치 어패럴 소속 여직원 25명은 카밀나두 의류·직물 노동조합(TTCU)을 통해 낫치 어패럴 남성 관리자에 의해 성폭력, 괴롭힘, 폭언 등 피해를 당해왔다고 폭로했다. 생산성을 명목으로 15분간의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물을 마시거나 화장실을 가는 일조차 극단적으로 통제 받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낫치 어패럴 직원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성폭행은 주로 야간 근무 시간에 발생하며, 심지어 결혼한 여성도 그들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며 "공장 생산율을 높이기 위해 언어적 폭력도 일삼는다"고 호소했다.


또 "하지만 우리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으며 일부는 친척까지 부양하는 상황에서 일자리를 잃을 것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해당 제조업체는 이같은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업체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공장 내 불만이나 괴롭힘 등을 보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인도법에 따라 공장 내에 성희롱 피해를 접수하는 위원회 및 조합을 운영하고 있다"며 "공장 경영진과 감독관은 모든 근로자를 공정하게 대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인권 단체들은 글로벌 패션 공급망의 수백만 여성 노동자들이 잠재적인 성폭력 피해에 처해있다고 입을 모아 지적했다.


앞서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향상과 인권보호 등을 위해 기업·시민단체·노동조합이 결성한 비영리단체인 '윤리적 소비·무역 이니셔티브(ETI)'는 2018년 H&M과 갭(GAP) 등 전 세계에 위탁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의 공장 노동자 550여 명을 조사한 후 "여성 노동자에 대한 폭력과 성희롱이 만연하고 있으며, 상사의 성적 유혹을 거부하여 보복을 받을 우려도 있다"는 내용이 담긴 실태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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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H&M 측은 "업무 공간 내 모든 형태의 학대 및 괴롭힘은 당사가 추구하는 것에 위배된다"며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초영 인턴기자 cho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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