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총액 9.3조원, 사교육 참여비율 66.5%
고등학교 사교육비는 작년보다 5.9% 증가
소득수준별로 월 평균 사교육비 5배 차이
소득별 사교육 참여율 격차도 작년보다 커져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코로나19로 지난해 지출한 사교육비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거리두기 강화로 초·중학생들의 사교육비는 줄었지만 입시 준비가 시급한 고등학생만 소폭 상승했다. 소득 수준별로 사교육 참여 격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9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2020년 사교육비를 조사한 결과 사교육비 총액이 9.3조원으로 전년 대비 11.8% 감소했다. 사교육 참여비율은 7.9% 감소한 66.5%, 주당 참여시간은 1.2시간 줄어든 5.3시간이다.
사교육비 1차 조사 기간(3~5월)에 코로나19로 학원에 휴업명령이 내려지면서 감소 폭이 두드러졌고 2차 조사기간(7~9월)에는 감소세가 다소 완화됐다. 1차 조사기간 사교육비 총액은 4.2조원으로 전년 대비 19.9% 줄었다가 2차 조사기간에는 5.1조원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번 조사는 전국 8만명의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고등학교만 소폭 증가했다. 전체 학생 사교육비는 28.9만원으로 전년 대비 10.1% 감소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22.1만원 ▲중학교 32.8만원 ▲고등학교 38.8만원이었다. 초등학교는 23.7%, 중학교는 3.4% 감소했지만 고등학교는 5.9% 증가했다.
최근 5년 간 고등학생 월 평균 사교육비는 ▲2016년 26.2만원 ▲2017년 28.5만원 ▲2018년 32.1만원 ▲2019년 36.5만원 ▲2020년 38.8만원으로 매년 증가세다. 고등학생은 학교수업 보충과 진학준비를 위해 사교육에 의존하며 학원(40.5%), 개인과외(12.0%), 그룹과외(6.6%), 인터넷 및 통신(5.5%) 순으로 참여율이 높았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도 불구하고 학원과 그룹과외, 인터넷강의 참여율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들만 추렸을 때 사교육비는 중·고교생 모두 증가했다. 중학교 49만2000원으로 지난해보다 2.5%(3.1만원) 증가했고 고등학교는 64만원으로 5.2%(3.2만원) 늘어났다. 초등학교는 31만8000원으로 9.0%(3.1만원) 감소했다.
소득수준별 사교육비 지출 격차는 지난해와 비슷했으나 사교육참여율 격차는 오히려 커졌다. 가구소득수준별 사교육비는 전반적으로 감소했고 ▲월 200만원 미만 9만9000원 ▲200만~300만원 15.2만원 ▲300만~400만원 19.6만원 ▲400만~500만원 25.7만원 ▲500만~600만원 31만원 ▲600만~700만원 35.7만원 ▲700만~800만원 42.5만원 ▲800만원 이상 50.4만원으로 집계됐다.
사교육 참여율은 소득 수준과 비례하지만 사교육 참여율 감소폭이 전년 대비 가장 컸던 구간은 월소득 300만~500만원대인 가구였다. 소득 300만~400만원인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60.3%, 400만~500만원인 가구는 전년대비 각각 10.0%, 9.9% 줄었다. 월소득 800만원 이상인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80.1%로 200만원 미만인 가구에 비해 40.2% 높았고, 격차는 지난해보다 1.8%p 증가했다.
성적이 상위권일수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도 높게 나타났다. 성적이 상위 10% 이내인 학생은 48만5000원, 11~30%는 46만3000원, 하위 20% 이내인 학생은 27만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7.3%, 8.8% 증가했다. 참여율은 71.8%, 67.8%, 49.1%다.
초·중학생의 희망 고교 유형별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자율형사립고(41만9000원)가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과학고·영재고 39만원, 외고·국제고 38만원, 일반계고 23만1000원 순이었다. 사교육 참여율도 자립형사립고(81.0%)가 가장 높다. 외고·국제고가 77.8%, 과학고·영재고는 77.4%였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확대되고 학원 수업을 듣기도 어려워지면서 EBS 강의 교재 구입비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교재구입비는 930억원으로 36.0% 증가했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 19.4%, 중학교 12.9%, 고등학교 35.1%였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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