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장기 전략 짜는 '국가기술전략센터' 만든다
과기정통부, 25일 ‘소재 연구개발 투자 혁신 전략안’ 확정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정부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술 개발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장기 투자 전략 수립 및 실천을 담보하기 위한 ‘국가기술전략센터(NCTS)’를 만들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5일 제9회 소재·부품·장비 기술특별위원회를 개최해 이같은 내용의 ‘소재 연구개발(R&D) 투자 혁신 전략(안)’을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2019년 일본 정부가 한국 법원의 강제연행 관련 판결에 따른 보복으로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대(對)한국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한 후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종합 대책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우선 이번 전략에서 과학·산업적으로 파급력이 큰 핵심 원천기술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희토류 등 희소 원소의 경우 첨단 산업 소재에 다양하게 활용되나, 독점적 공급 구조로 공급 부족의 우려가 있는 만큼 핵심 전략 원소를 선정해 맞춤형 기술 개발 전략을 세워 사용량 최소화, 사용 대체, 재활용 기술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그동안엔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에 맞서 기 위해 단기간 내 소재 개발, 특정 용도를 위한 실용화를 추진해 왔지만 해외 사례를 따라가는 기능개선 등에 집중해 세계 최초, 혁신성이 큰 새로운 특성의 소재 개발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소재의 고유 기능, 물성 등에 기반한 근원적인 연구를 강화해 기존 소재의 물성 한계, 응용 분야를 뛰어넘는 유망 소재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예컨대 폴리이미드는 초기 내열 특성이 좋은 소재로 개발돼 우주항공·국방용으로 활용되었으나, 제어 가능한 우수한 특성을 응용하여 전기전자 반도체, 디스플레이까지 용도 확대된 것이 좋은 사례다.
일본 수출 규제 및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핵심품목(185개) 공급 안정화 기술개발을 차질 없이 지원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산업·사회 전반의 변화를 선도할 모빌리티, 디지털 혁신, 에너지·환경, 바이오헬스 등 주요 4대 분야의 한계 돌파형 소재기술 개발을 통해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지원한다.
소재 개발에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실험·이론에 의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첨단소재 개발기간 및 비용을 단축시키는 노력도 강화한다. 실제 원천 소재는 상용화까지 10~20년 소요되며, 리튬이온 배터리는 40년 이상 소요돼 온 것이 현실이다.
정부는 데이터·인공지능을 활용한 연구방법론 혁신을 위해 ‘데이터 기반 소재 연구 혁신허브’ 구축을 지원하고, 데이터 활용 선도 프로젝트 및 인공지능(AI)·데이터·로봇공학 등을 융합한 지능형 재료 실험실 구축을 시범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자 개입을 최소화해 신소재 탐색·설계, 합성, 결과 분석·환류까지 자율적으로 수행하도록 하고 장기·협업 중심의 연구 생태계 구축을 지원한다.
장기적 연구가 필수인 신소재 개발을 위해 안정적인 장기 연구가 가능하도록 동일 주제로 장기 연구가 가능한 갱신형 제도도 도입한다. 즉 연구자가 종료 예정인 과제에 대해 추가연구를 요청하는 경우 과제를 평가해 우수 과제에 대해서는 갱신해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소재 연구개발 투자 전략을 제대로 짜고 실행하기 위해 '국가기술전략센터(NCTS)'를 설립한다. 그동안엔 세계적 기술 변화, 미래 시장 전망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을 토대로 소재 R&D 투자전략 수립을 지원할 상시적·전문적 추진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소재 분야 핵심 출연(연)을 중심으로 국내외 소재 관련 기술·정책 동향 수집·분석 등을 통해 국가 차원의 소재 R&D 투자전략 수립 및 정책제언 등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할 NCTS가 설치 운영된다.
정부는 이같은 투자 전략을 다음 달 중 수립 예정인 2022년도 국가 ㅇ녀구개발 투자 방향 및 기준(안)에 반영하는 한편 내년 예산안에 이에 맞춰 배분·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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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자립을 넘어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장기적인 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소부장 R&D 성과 창출 기반을 강화하고, 협력?축적의 연구 생태계 활성화를 통해 미래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 할 수 있도록 소부장 기술특위가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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