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91.5% “코로나 대출·보증 만기 연장 필요”
중견기업 45.1% "1년 이상 연장해야", "코로나19 종식까지" 목소리도
경직된 심사에 정책금융·민간은행서 신청 무산된 사례도 적지 않아
"단기간 신용등급 하락이 중견기업 존폐 갈라선 안돼" 지적
[아시아경제 이준형 기자] 중견기업 10곳 중 9곳은 코로나19 대출·보증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조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는 '중견기업 정책금융 대출 만기 연장 수요 및 금융 애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응답이 나왔다고 23일 밝혔다. 조사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5일까지 82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중견기업 91.5%는 다음 달 말 종료되는 정책금융 대출·보증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1년 이상 연장해야 한다'는 답변이 45.1%로 가장 많았다. 40.2%는 '예측하기 어려운 팬데믹 사후 영향을 고려하면 기업 유동성 안정화를 위해 코로나19 종식까지 연장하는 편이 옳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견기업의 56.1%는 '자금 상황이 나빠졌다'고 밝혔다. 판매 부진(39%) 등이 이유로 꼽혔다.
유동성 흐름은 악화된 반면 중견기업의 자금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중견기업 절반은 전년보다 증가한 수준으로, 37.8%는 최소한 지난해 만큼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설비 투자(53.7%), 원자재 구매 대금(47.6%), 차입금 상환(46.3%) 등이 이유였다.
아울러 중견기업 다수가 정책금융과 민간은행 대출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일부 극복했지만 일부는 보수적 심사 기준의 한계를 토로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확산 후 중견기업 57.3%는 정책금융에, 53.7%는 민간은행에 신규 대출을 신청한 경험이 있었다.
신용등급 및 재무상태 악화(9.8%), 추가 담보 및 보증서 요구(4.9%) 등을 이유로 신청이 무산된 사례도 있었다. 중견기업들은 정책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 시 애로 사항으로 재무제표 위주의 보수적 심사(53.7%), 대출한도 부족(41.5%), 담보 부족(34.1%), 과도한 서류제출 요구(23.2%) 순으로 답했다.
민간은행에서도 신용등급 및 재무상태 악화(17.1%), 불충분한 차입한도(9.8%) 등으로 인해 대출·보증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가 이뤄지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중견련 관계자는 "규모에 따른 획일적 기준으로 인해 중견기업은 금융 사각지대에서 불편함을 겪고 있어 성장가능성을 배제한 금융시스템으로는 중견기업이 온전한 지원을 받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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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단기간의 신용등급 하락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책임질 중견기업의 존폐를 가르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반 상근부회장은 "정책금융 당국은 기업의 존속과 지속적 성장을 뒷받침할 금융 시스템 전반의 합리성을 확보하는 데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견련은 중견기업의 정책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되도록 정부, 국회 등과 더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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