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론 기술업체 '이항' 추락…국내투자자 어쩌나
울프팩리서치 “이항, 허위계약·기술조작 정황 있어”
서학개미 이항 주식 6000억 가량 보유 중…피해 우려
16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정보업체 울프팩리서치는 중국 드론 기술업체 이항의 허위계약·기술조작 정황이 담긴 리포트를 발표했다. (출처=울프팩리서치 리포트 캡처)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중국 도심항공운송수단(UAM)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주목받던 이항(Ehang)의 허위계약, 기술조작 등이 드러나면서 주가가 60% 넘게 급락했다. 이에 최근 드론 업계 선두주자로 손꼽히며 인기를 끌던 이항에 투자한 국내투자자들의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항 홀딩스는 전날 대비 주당 77.79달러(62.69%) 하락한 46.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항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31일 21.11달러에 머물러 있었지만 12일 129.80달러까지 급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만 약 6배 오른 것이다.
이랬던 이항이 허위계약, 기술조작을 일삼았다는 공매도 리포트가 발표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글로벌 투자정보업체 울프팩리서치는 16일(현지시간) ‘이항의 주가는 추락할 것’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울프팩리서치는 “이항의 주가는 실제 가치보다 훨씬 거품이 껴있다”고 지적했다.
울프팩리서치에 따르면 이항엔 제대로 된 생산시설이 없었다. 울프팩리서치 측이 직접 방문한 중국 광저우 본사에는 생산을 위한 조립라인 등 기계설비가 구축돼 있지 않았다. 일하는 직원을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보안 담당 직원 한 명만 서 있는 등 보안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12월부터 가동됐다던 중국 윈푸 지역 공장은 완공되지도 않았다.
계약을 허위로 조작한 정황도 발견됐다. 울프팩리서치에 따르면 이항과 5000억원 가량의 UAV 구매계약을 맺은 ‘쿤샹(Kunxiang)’은 허위 계약을 위해 급조된 기업이었다. 쿤샹은 이항과 계약을 맺기 단 9일 전에 설립된 회사였다. 또한 쿤샹의 3개 주소 중 2개는 허위였다. 주소지 상 건물 13층에 위치해야 하는데 실제 건물은 11층인 촌극도 일어났다.
문제는 이항에 투자한 ‘서학 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한 국내투자자)가 많다는 점이다.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15일 기준 이항 주식 약 5억4949만달러(약 6055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내투자자의 미국 종목 보유량 중 9위에 해당한다.
특히 이항은 가치투자 명목으로 투자한 경우가 많아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이항은 세계 최초 유인드론 상업화에 성공할 정도로 성장성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아 왔다. 최근 높은 수익률을 올린 상장지수펀드(ETF) 전문 운용사 아크인베스트에서 출시될 우주탐사 ETF ‘ARKX’에 이항이 포함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더 주목을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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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주현진(38·가명)씨는 “드론 업계 중 가장 앞서 있다고 해 가치투자 명목으로 3억 정도 투자했었다”며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인데 이런 일이 발생할 줄은 몰랐다”며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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