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기부금 5조원, 어디에 쓰일까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자신의 재산 절반을 기부를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5조원에 달하는 기부금 활용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 의장 재산은 개인 명의로 보유한 카카오 주식 1217만631주과 김 의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 가진 카카오 주식 992만9467주의 가치를 합치면 10조원이 넘는다. 절반만 따져도 5조원 이상이 된다.
규모가 막대한 만큼 공익 재단에 현금이나 현물을 내놓는 전통적인 기부 방식을 택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카카오 관계자는 "주식의 가치(5조원) 만큼 기부가 이뤄지도록 방안을 찾을 것"이라면서 "다만 덩치(기부 규모)가 크기 때문에 임직원, 주주, 회사 관계자들과 논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기부 절차를 밟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김 의장의 언행을 되돌이켜 보면 그의 사회 공헌 구상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 김 의장은 전날 카카오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맞아 보낸 메시지에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율적인 조직이 기업일 수 있다"며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기술과 우리만의 문제 해결 방식으로,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사회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데 크루(임직원)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재 발굴·지원에 방점이 찍혀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카카오 관계자도 "사회문제라는 게 교육격차, 장애인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를 해결하는 시스템이나 기술을 만드는 것은 바로 사람"이라며 "결국 사람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김 의장의 사람에 대한 투자는 과거 사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는 2006년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 설립 당시부터 후배 기업가 양성을 목표로 내세우고 "100인의 CEO를 양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2012년 카카오벤처스를 설립해 180여개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했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카카오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목표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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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기존 카카오 사회공헌재단 ‘카카오임팩트’를 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카카오는 이 재단을 통해 교통 약자의 이동 문제나 장애아동의 교육 문제를 IT 기술로 해결하겠다는 프로젝트들을 후원해 왔다. 카카오 계열사 자금으로 이뤄진 만큼 개인 재산을 재단에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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